디지털TV 중견업체 판로, TV홈쇼핑이 새 `해결사`?

올 들어 처음으로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TV홈쇼핑에서 현대이미지퀘스트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PDP TV 판매 방송이 진행, 제품 홍보와 판로 확대에 고심하던 중견 정보가전업체에 TV홈쇼핑이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대표 임영학)에서 지난 21일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 42인치 SD급 분리형 PDP TV(제품명 : HQP421HR)를 셋톱박스와 패키지로 묶어 198만원에 30분간 판매했다. 지난 25일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42인치 HD급 일체형 PDP TV(모델명 : DPA-4290NDS)를 지난달 실시한 출시기념 특판 가격과 같은 299만원에 2시간 동안 판매했다. 이번 판매 방송 이후 배송 등의 문제로 판매대수는 아직까지 최종 집계되지 않았으나 각각 50대 이하로 판매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GS홈쇼핑(대표 강말길)이 삼성전자·LG전자·이레전자 PDP TV 제품을 각 1차례 판매했으며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이 대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수차례 판매한 것을 제외하고 올 들어 중견업체 제품의 판매 방송이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디지털TV 중 LCD와 프로젝션 TV만 판매해온 CJ홈쇼핑은 최근 42인치 PDP TV 가격이 2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소비자 구매가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험적으로 판매 방송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첫 방송이라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품목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으나 소비자 반응을 좀더 집계한 이후 판매 방송을 추가로 편성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송 이후 현대와 대우 양사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TV홈쇼핑 특성상 단일 제품의 기능과 성능, 장점 등이 자세히 설명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돼 일반 제품 광고 수준의 홍보가 이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PDP TV 신제품 출시 이후 백화점, 할인점, 전자전문점 등 기존 판매 채널에 또다른 판매처가 추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디스플레이영업담당 구용서 이사는 “TV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톡톡한 홍보효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홈쇼핑을 통한 프리미엄급 디지털 가전 판매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대우 측은 이번 방송을 시작으로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다각화하기 위해 GS·우리·현대홈쇼핑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6월부터 판매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홈쇼핑 이길수 팀장은 “아직까지 PDP TV의 판매가 늘어날지는 검증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200만원대 중반으로 판매 가격이 형성된다면 TV홈쇼핑 업체들이 중견 정보가전기업 제품들의 판매 방송 비중을 높일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사진설명/최근 CJ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현대이미지퀘스트 42인치 SD급 분리형 PDP TV ‘HQP421HR’와 대우일렉트로닉스 42인치 HD급 일체형 PDP TV ‘DPA-4290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