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팀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스타리그 본선무대 복귀가 시급한 만큼 메이저리그에는 반드시 진출하겠습니다.”
‘몽상가’ 강민(KTF)이 MBC게임 서바이버리그에서 메이저 진출전에 오른 것을 발판으로 부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벌어진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에서 조형근에게 무너지며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그로서는 서바이버리그 메이저 진출전이 스타리그 본선무대 복귀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다.
사실 강민의 요즘 성적표는 바닦이다. 그가 스타리그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밀지 못한 것이 벌써 1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는 다음 시즌에도 본선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듀얼토너먼트 조차도 예선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로써 강민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4시즌 연속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양대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토스 최강자로 군림했던 강민으로서는 자존심이 크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로게이머 랭킹도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2∼3위권에 올라있던 강민의 랭킹은 11월들어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3월에는 8위, 4월에는 14위로 급락했다. 이달에는 15위로 한계단 더 떨어졌다. 특히 강민은 이번 시즌에는 양대 프로리그 모두 본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그의 랭킹 하락 추세는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요즘 같아서는 강민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다. 최근 그가 얼굴을 내미는 방송경기는 MBC게임이 이벤트전으로 마련한 ‘스니커즈 올스타리그’와 MBC게임 서바이버리그 뿐이다. 지난 11일 프로리그가 개막, 팀전에서나마 그가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다렸지만 아쉽게 그에게는 출전기회가 오지 못했다.화려했던 그의 플레이를 다시 보기를 희망하는 팬들은 이처럼 긴 슬럼프에 빠진 강민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 MBC게임 서바이버리그에서의 메이저리그 진출전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강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다음시즌에는 MSL에서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지만 패하면 다음 시즌에도 서바이버리거로 남아있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민은 요즘 들어 두문불출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리그가 개막하면서 활약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프로리그는 개인전에서 부진의 늪을 헤메고 있는 강민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강민은 프로리그에서 6승을 기록하며 팀이 3라운드 결승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 강민이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릴 수 있는 무대였다.
이에 강민은 팀의 주장자리를 홍진호에게 넘겨주고, 프로리그에 대비한 연습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로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부활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의지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또 달리 양대 방송사가 통합리그로 진행하는 프로리그인지라 프로리그에서의 활약도 개인전에 몾지 않은 비중으로 다뤄진다.
“통합리그로 열리는 올해 프로리그는 무조건 KTF가 우승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몽상가’의 화려한 복귀가 기다려진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