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리그 ‘스카이 프로리그 2005’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산뜻하게 1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팀이 있는가 하면 예상 외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팀도 보인다.
11개 모든 팀이 한경기 이상씩 마친 가운데 개막전 승리에 이어 어느팀 보다도 먼저 2승을 올려 단독 선두로 나선 한빛스타즈의 초반 강세가 유난히 돋보인다. 이 기세라면 또 한번의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지난 대회에서 한빛은 모든 예상을 깨고 1라운드에서 우승했고, 전열을 가다듬은 후 왕중왕전인 그랜드파이널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요즘 한빛스타즈 선수들에게서는 내심 10전 전승 우승까지 바라는 기대치가 역력하다.
실제로 한빛스타즈는 지난 대회 그랜드파이널 우승 당시의 저력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두 경기에서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통적으로 팀플전에만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올해는 김준영, 박대만, 박경락 등이 개인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나타내며 ‘개인전은 약하다’는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의 대전 방식은 5전3선승제로 1, 3, 5 경기가 개인전이고 2, 4경기는 팀플전이다. 한빛은 개인전을 모두 잡았고 팀플전에서는 1승1패씩을 기록했다. 그래서 마지막 5경기까지 가지 않고 2승 모두 3대1로 마무리했다. 가뿐하게 2승을 챙긴 배경은 팀플보다는 오히려 개인전에서 빼어난 전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에이스 나도현이 팬택앤큐리텔로 이적하면서 이번 프로리그 개인전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빛스타즈는 예의 그 팀워크로 이를 극복했다. 주장 강도경이 연예인에서 프로선수로 돌아왔고, 방황하던 박경락도 마음을 잡았다. 김선기와 조형근의 완벽한 팀플 조합이 뒤를 받쳐주자 우승을 향한 한빛스타즈는 순풍을 만났다. 김선기 조형근 조는 한빛 이재균 감독이 말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 감독은 “일단 3위 안에 들어가겠다. 그러나 3위 안에 들어가면 이후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일면 겸손한 듯 하면서도 우회적으로 우승 욕심을 비쳤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