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리니지2’가 프로그램 오류로 게이머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이머들은 게임 아이템 소실 등의 피해를 봤다며 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파문은 갈수록 확산될 조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리니지2’ 클라이언트를 업데이트하면서 개발자의 실수로 게이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오류 프로그램을 5일간 무방비로 노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오류 프로그램은 게이머가 게임에 접속하고 난 뒤 게임을 중단(로그오프)해도 게이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남겨 개인 신상정보는 물론 타인이 게임 접속을 하는 사태까지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악용한 일부 사용자들이 PC방을 순회하며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로 아이템을 불법으로 획득한 사례도 나타나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PC문화협회와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게이머들은 “엔씨소프트가 계정정보가 유출된 지 5일만에 외부로부터 소식을 듣고 나서야 사태 수습에 나섰다”며 엔씨소프트의 허술한 보안체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이머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엔씨소프트는 이정실 사업본부장 명의로 ‘리니지2’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빚어진 개발자의 단순한 실수”라며 “피해가 보고되면 바로 보상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개인신상 정보 유출에 대해 뚜렷한 보상 방법이 없는데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사고 등의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번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