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 `간판제품` 바꾼다

부품업체들이 저가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력제품을 바꾸는 변신에 성공, 눈길을 끌고 있다.

 아크릴 전문업체가 LCD 확산판 전문업체로, 전자파차폐재 업체가 카메라모듈용 CMOS이미지센서 업체로 변신하는 등 업체들이 간판 제품을 아예 바꿔 수익창출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화폴리텍, 세일전자 등 기존 제품이 중국산 대거 유입이나 과당경쟁 등 다양한 이유로 가격이 떨어지자 고수익 창출을 위해 개발했던 첨단 부품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들 업체이 개발, 매출을 올리는 품목은 대부분 시장이 커지는 카메라폰이나 디스플레이용 부품들이다.

 아크릴 전문업체인 세화폴리텍(대표 이혁렬)은 최근 LCD TV에 들어가는 확산판과 도광판 매출이 50%를 넘어서면서 주력품목을 LCD 부품으로 전환했다. 세화폴리텍은 중국공장을 완공하면 올해 LCD 부품분야에서 지난해의 매출의 두배 가량인 6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업체의 지주회사인 유펄스도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전자부품 유통에서 세화폴리텍의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유펄스의 기존 품목은 2003년 약 180억원, 2004년에는 2억3000만원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부터는 이 분야 사업을 정리했다.

 이혁렬 사장은 “IMF시기에 원료비만 19억원을 들여 압출형 도광판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면서 “그 때 고수익 창출을 위해 개발했던 품목이 매출의 50%를 넘기 시작, 효자품목이 됐다”고 말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세일전자(대표 안재화)도 지난 20년간 주력해온 경성기판 중심에서 탈피,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연성기판(FPC)과 경·연성(RF)기판 사업을 크게 강화했다. 카메라폰·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 등 휴대형 정보기기에 들어가는 FPC 및 RF기판 생산을 확대, 경성기판 전문업체에서 종합 PCB 메이커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설비투자를 단행, 월 1만5000㎡ 규모의 연성기판 전용 라인을 새로 구축했다. 이 회사는 FPC 및 RF 부문에서만 작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1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에이엠아이씨(대표 최용도)는 전자파차폐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카메라모듈용 CMOS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용 엘코스(LCoS)칩 모듈 등의 조립·테스트 등 반도체 후공정 분야로 전환을 추진했다. 2년만에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LCoS 모듈 사업을 중심으로 이 분야 사업을 강화, 전문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부품·소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