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이 내달부터 40인치 이상 LCD TV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LCD TV 대형화 추세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탈디바이스와 덱트론이 내달 42인치 LCD TV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이미지퀘스트도 7월경 37·40인치 일체형 LCD TV를 내놓는다.
40인치 분리형 LCD TV를 449만원에 판매중인 디보스도 7월 초 일체형 40인치와 46인치 LCD TV를 출시하며 LCD TV 대형화에 포문을 연다. 이 외 우성넥스티어도 8월경 37인치 LCD TV 출시에 이어 10월경 42인치 LCD TV를 선보일 예정에 있는 등 중소 디지털TV업체 대부분이 하반기 들어 40인치 안팎의 대형 LCD TV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들은 아직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42인치 HD급 PDP TV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추고, 349만원에 40인치 일체형 LCD TV를 출시한 이레전자와도 유사한 선에서 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현재 42인치 HD급 PDP TV가 평균 35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가격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이 내놓는 대형 LCD TV 가격은 299만원대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0인치 LCD TV 가격이 2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중화될 것이라던 삼성전자의 올 초 전망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 40인치 LCD TV와 42인치 LCD TV가 모두 550만원에 팔리고 있고 LG전자 37인치 LCD TV도 390만원으로 고가지만, 이미 32인치 LCD TV나 42인치 PDP TV만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가격이 대폭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40인치 안팎의 대형 LCD TV 역시 중소기업 주도로 가격 하락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32인치 LCD TV 평균 가격이 현재 240만원이고, 앞으로 더 떨어지더라도 40인치대와 가격차이는 1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이 정도 가격차이라면 32인치 대신 40인치 LCD 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소지가 많다”고 말해 대형 LCD TV 대중화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성넥스티어 김도균 사장도 “패널가격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하반기에는 40인치 안팎의 대형 LCD TV 시장이 서서히 열릴 것”이라며 “20∼30평형 초반에는 32인치 LCD TV가 주류를 이루면서 브라운관TV를 대체하겠지만, 이 이상 평형대에서는 40인치대에 대한 수요가 일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올 1분기 TV용 LCD 시장 전체규모’에 따르면, 전체 431만5000대 가운데 30인치대 판매량이 109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으며, 40인치대 판매량도 6만600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300% 가까이 증가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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