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량 IT기업의 기업공개(IPO) 증가와 코스닥 진입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코스닥 상장심사 승인율이 90%를 웃도는 등 IPO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1일 코스닥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율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심사를 청구한 22개사 중 21개사의 심사가 완료됐으며 이중 ‘미승인’ 1개사와 최종 판정이 연기된 1개사 등 2개사를 제외한 19개사가 ‘승인’ 판정을 받았다. 승인받은 기업의 90%가 IT기업이다.
판정이 연기된 1개사를 제외하면 20개사 중 19개사가 심사를 통과한 셈이어서 승인율은 95%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승인율(70%)을 크게 웃돌며 지난해 연간 승인율(57%)에 비해서도 4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심사규정 개선=승인율 상승 배경 중 하나는 상장심사 규정이 합리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발표된 벤처활성화 정책에 따라 상장규정의 초점이 ‘진입요건 강화’보다는 ‘퇴출요건 강화’에 맞춰지면서 유망 기업들이 보다 쉽게 코스닥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일례로 과거에는 특정 대기업에 대한 매출 편중도가 높으면 미승인 고려 대상이었으나 올들어서는 매출 편중이 아닌 해당 매출 지속여부에 주안점을 두는 등 질적심사 기준이 보다 명확하게 개선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곽성신 코스닥본부장은 “올초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무조건 상장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우량 기업을 선별할 수 있도록 심사규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량 IT기업 IPO 줄이어=심사규정 개선으로 심사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무분별한 심사 청구보다는 자격을 갖춘 우량 IT기업 위주로 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상장심사를 통과한 19개사 중 17개사가 IT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이중에는 순이익률이 40%를 넘는 고수익 IT기업도 포함됐다.
이밖에 IPO 주간 증권사들이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한 것도 또다른 승인율 상승 배경이다. 증권사가 상장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하면서 심사 이전에 자연스러운 선별작업이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퇴출 강화 원칙 지켜져야=하지만 일각에서는 신규 상장사가 늘어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은 만큼 올초 공표됐던 대로 ‘진입 완화, 퇴출 강화’ 원칙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닥발전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부장은 “코스닥 진입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IT벤처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했으나 “맑은 물도 오래 고이면 썩듯이 엄격한 사후관리를 통해 부실기업을 즉각 퇴출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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