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에서 지난 1일 열린 제6차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가 회원국 장관들이 향후 APEC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 방향 및 실천계획을 담은 ‘리마 선언문’과 이를 수행할 ‘행동프로그램(Program of Action)’을 채택한 가운데 3일 폐막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APEC 21개 회원국 정보통신 장관 및 대표들과 정보통신 업계, 학계 주요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디지털 기회 활성화:정보사회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활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세계 IT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태지역이 역내 정보화의 가속화와 함께 정보사회 발전을 위한 2단계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회의였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APEC 정보통신장관들은 리마 선언을 통해 회원국 간 정보통신분야 무역·투자 자유화 및 경제기술 협력을 통한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 강화, 효율적 정책 및 규제를 통한 디지털 기회 활성화,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통한 정보보호 및 번영 증진, 인적자원 역량강화를 통한 정보화 사회 진전, 재난 완화 및 구호 활동을 위한 통신 네트워크 활용방안 등에 관한 정책 현안과 회원국 간 공동 정책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APEC 정보통신 분야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특히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초고속인터넷 보급 등 한국의 정보화 성공경험 및 IT839 등 주요정책을 소개하고 정보격차 해소 및 정보보호 강화 등 다양한 APEC 역내 협력방안을 제안, 많은 국가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95년 제1차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서울 개최) 이후 10년간 우리나라가 거둔 정보통신 발전의 성과를 발표하는 순간에는 많은 나라가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한국대표단은 회의장 근처에 지상파 및 위성 DMB시연장을 설치, 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장관 및 주요 인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국내의 우수 기술을 시연했고, 특히 진 장관은 10여개 페루 현지 언론과 인터뷰 직후 기자단을 이끌고 방문해 국내 DMB 기술을 페루 등 중남미에 적극 홍보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 외에도 진 장관은 중국 왕쉬뚱 신식산업부 장관 등 7개국 대표와 양자회담을 가졌고, 페루 호세 오르티즈 리베라 교통통신부 장관과는 양자회담과 함께 IT분야 인력 및 기술 교류 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하는 등 APEC 참여국과의 개별 협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진 장관은 이번 페루 정보통신장관회의 참가에 이어 미국으로 이동, 이날 FCC 방문을 시작으로 한민족 IT행사 및 MIT·하버드 한국유학생 간담회, 스탠퍼드대학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께 귀국한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