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강국으로](2부)도약의 씨앗들(16)시스템반도체 솔루션하우스

 ‘이젠 시스템반도체도 주력 유통 아이템’

국내 팹리스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시스템반도체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수요처를 찾아주는 유통 채널의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다.

더욱이 시스템반도체의 유통은 고도의 전문 기술력을 함께 겸비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관련 유통업체는 업계에서 ‘시스템반도체 솔루션하우스’로 불린다.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 시스템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유통업체에는 관련분야의 정보가 집중된다. 또 회사 성격상 뛰어난 마케팅력과 넓은 판로를 보유하고 있다.

성재생 삼테크 부회장은 “국내 팹리스들은 최근 휴대폰 관련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쏟아 내면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삼테크는 IT분야 정보력과 마케팅력을 활용해 팹리스의 판로 개척에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테크(대표 성재생)는 최근 시스템반도체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IT유통업계의 미래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가 시스템반도체업계의 대표 단체인 IT SoC협회의 이사사로 가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력 있는 국내 팹리스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회사 배윤탁 이사는 “우수 업체에 대형 거래처와 연결해주고 삼성의 파운드리 서비스 등과도 연계해주는 등 마케팅 및 기술 지원을 해주고 좋은 제품을 영업해주는 방법 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삼테크는 국내 팹리스의 향후 타깃시장인 홍콩·중국 등에 광범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시장 공략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마케팅지원 전문업체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때로는 풍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제품 기획 단계에까지 참여한다.

유니퀘스트(대표 임창완)는 이미 인티그란트 등 2-3개 국내 팹리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며, 5-6개 업체와 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성장성이 큰 유비쿼터스 홈 멀티미디어 솔루션, 휴대인터넷, 이더넷 기반 광 스위치 네트워크, 미니하드디스크드리아브(HDD)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임창완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IP를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 있는 팹리스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웨이퍼 투입시기·패키징·물류 등은 물론 마케팅까지 직접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팹리스는 기술개발에만 전념하고 마케팅은 전문업체에 맡겨 투자 부담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하고 그에 필요한 반도체 제품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고객의 솔루션 개발을 부추길 수 있는 수요창출 전략도 사실상 마케팅전문업체의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유통으로는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실제로 유니퀘스트의 직원 가운데 3분의 1은 설계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위디츠(대표 이준협)도 최근 시스템반도체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SoC팀도 별도로 구성해 놓고 있다. 위디츠 SoC팀은 범용칩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지원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가 전문이다. 현재는 총 9명이 여기에 소속돼 있지만 최근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 경영지원팀 김성순과장은 “IT동향과 세트업체를 분석해 기존 칩의 응용과 신규 칩 발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 하우스, 그리고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업체 간에 상호 요구되는 기술과 생산 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등 중재자이자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 담당하는 것이 SoC팀의 또 하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세미트론(대표 정재섭)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멀티미디어 칩 업체인 매직아이와 제휴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 네비게이션 제품, PMP 등 중소형 휴대 기기 시장의 마케팅·영업 등을 공략한다. 이 회사 노홍남 이사는 “매직아이와 다각적인 마케팅 협력을 추진할 것이며 국내의 우수 업체와 협력 관계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대표 최의선)도 과거 통신 시장 위주의 영업에서 디지털 가전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솔루션하우스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의선 사장은 “SoC화 되는 반도체를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술지원이 필수적이고 이에 상응하는 기술지원 능력 보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솔루션 공급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유통업계는 삼성전자·인텔·알테라 등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유통이 늘어나면서 ‘솔루션하우스’로 변신, 대형업체 일변도에서 벗어나 기술지원을 병행하는 국내 팹리스 제품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품의 단순유통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대행·지분투자·플랫폼 공동 개발 등 전략적 협력관계로 확대를 추진, 미국·대만식의 시스템반도체 유통 구조의 국내 도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 인터뷰 - 임창완 유니퀘스트 사장

“국내에서 반도체 회사들이 뜨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기술적인 배경은 든든한 반면 전략, 마케팅, 영업 등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공백을 반도체 솔루션 하우스들이 메꿔줄 수 있습니다.”

임창완 유니퀘스트 사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업체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웨이퍼 구매, 설계, 테스트, 패키지, 유통 등 모든 분야들이 물류와 연관된다고 임사장을 설명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이 들어가고 팹을 언제 가동해야 하며 패키징은 어떻게 하는 등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한데,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 분들이 경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니 비용도 많이 들게 됩니다.”

많은 업체들이 비전문적인 상태에서 혼자 처리하다 보니 진짜로 집중해야하는 곳을 놓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임사장은 “기술 개발업체는 코어 기술에만 전념하고 로지스틱스 전문가들이 기술 시장 예측부터 영업까지 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임 사장이 주장하는 것은 파트너십이다. 그는 “앞으로는 기술 마케팅, 영업뿐만 아니라 투자 등도 파트너와 함께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부터 개발을 걸쳐 판매까지 함께하는 사업 모델이 성공적일 것”으로 예견했다.

임 사장은 유니퀘스트 등과 같은 반도체 솔루션 하우스들이 함께하면 현재 주력하는 상품 외에도 중장기적인 비전도 공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영속성을 가질 뿐 아니라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 이제 반도체솔루션 업체들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고 귀띔했다.

◆ "우리는 단순한 중개자 아니다"

 “유통이라구, 천만에 우리는 연구개발(R&D)도 한다.”

반도체 솔루션 하우스들은 단순히 반도체 부품을 전달해주는 중개인이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물건만 배달해주는 물류 서비스와는 다르며, 여기에는 ‘기술’이 분명하게 들어가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퀘스트, 아이앤씨마이크로 등 실제로 선진적인 구조를 갖춘 회사들은 연구개발 기능을 갖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고객들에게 부품 종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NPDP(New Product Development Procedure) 시스템’을 사내에 갖추고 운영중이며 이번에 내놓은 스톰 플랫폼이 첫 번째 성과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해 개발해 내놓은 ‘스톰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에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비롯한 각종 입출력(I/O)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내장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유무선 통신기기·디지털 멀티미디어·산업용 기기 등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유연성이 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규제품에 적용할 수 있으며 또한 한 장의 보드에 여러 기능을 통합·제작함으로써 개발 완료 후 다양한 자체 IP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앤씨마이크로도 지난 96년부터 ‘옹달샘’이라는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앤씨의 연구소는 미국 반도체 디자인 회사인 플렉트로닉스반도체의 국내 ASIC 디자인하우스로 지정돼 반도체 설계자산(IP) 등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뿐 아니라 FPGA를 ASIC으로 전환하는 것, SoC 디자인 등 주문형반도체 개발, 제작 및 시험에 관련한 각종 서비스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TM, 휴대폰, 스마트카드, 데스크톱 PC, 워크스테이션 및 컴퓨터 망의 불법 사용이나 불법 접속을 방지할 수 있는 생체인식 솔루션 및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 주요 시스템반도체솔루션하우스

유니퀘스트 http://www.uniquest.co.kr/

삼테크 http://www.samtek.co.kr/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 http://www.incmicro.com/

세미트론 http://www.semitron.co.kr/

석영브라이스톤 http://www.segyung.com/

인텍앤컴퍼니 http://www.intechn.com/

DYUI 반도체 http://www.icbiz.com

신성반도체 http://www.sinsungsemi.co.kr

무호반도체 http://www.icbiz.com

윈트로닉스 http://www.wintronix.co.kr

진철전자 http://www.jinchul.co.kr

이프러스 http://www.eplus.co.kr

선인테크놀로지 http://www.sunintech.com

에스엠상사 http:://www.sminc.co.kr/

프로차일드 http://www.prochild.com/

두진 http://www.doojin.com/

해일전자 ttp://www.hisemi.co.kr/

MSK테크놀러지 http://www.msktech.co.kr/

신방일렉트로닉스 http://www.sheenbang.com/

민성전자 http://www.minsungsemi.com/

세창쎄미콘 http://www.sechangsemicon.com/

한길반도체 http://www.semi-world.com/

통산반도체 http://www.tongsansemi.co.kr/

승전상사 http://www.seungjun.co.kr/

유성반도체 http://www.yusungsemi.co.kr/

쎄미게이트 http://www.semigate.com/

케이월드 http://www.kworld3.co.kr/

성은전자 http://seec.co.kr/

아래스 http://www.rs-snm.com/

프로차일드 http://www.prochild.co.kr/

엠씨테크 http://www.mctech.cc/

보승상사 http://www.icyes.co.kr/

대림코리아 http://www.dlkn.co.kr/

주영 일렉트로닉스 http://www.juyoung.co.kr/

아이디어전자 http://www.idea-etc.co.kr/

기연산업 http://www.kiye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