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프로리그 이변 드라마

‘통합 프로리그는 이변의 연속’

트레이드 효과인가, 통합의 여파인가. 통합리그로 펼쳐지는 ‘2005 스카이 프로리그’의 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그랜드파이널 우승팀인 한빛스타즈의 1위 질주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더라도 여전히 불가사의한 힘(?)이 느껴진다. 특히 에이스 나도현을 팬택앤큐리텔로 이적시킨 이후 스타리그 본선 진출자가 한명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거둔 개인전 6전 전승은 이변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성적이다.

한빛스타즈 선수들이 이처럼 개인리그에서는 바닥을 기면서도 프로리그에만 나서면 하나같이 강자로 돌변하는 이유를 이재균 감독의 앞을 내다보는 듯한 전략적인 엔트리 구성에서 찾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미스테리한 부분이 너무 많다.

이윤열과 이병민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포진해 있는 팬택앤큐리텔이 개인전에서 1승 6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9위로 쳐진 것과, 지난 시즌 3라운드 우승팀인 KOR이 팀플에서 무너지며(5전 전패) 꼴찌로 추락한 것은 최대 이변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이윤열의 부재가 크게 작용했다. 어깨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팀은 2연패에 빠졌다.하지만 그가 복귀하면서 다시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한 터라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OR은 지난 시즌 최고의 팀플 조합으로 명성을 떨친 주진철·신정민이 팀플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전태규와 차재욱이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변을 만들어내는데 한 몫 하고 있다는 평이다.

하위권을 멤돌던 삼성전자칸의 5위 도약도 이변이라면 이변. 개인전 성적은 1승 3패로 저조하지만 팀플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단체전으로 펼쳐지는 프로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큰 변화가 많다 보니 플러스가 팀플전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것이나 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로 통하는 KTF매직앤스가 팀플전에서 4연승을 거둔 것 쯤은 오히려 아주 당연한 현상으로 느껴진다.

이같은 프로리그 초반의 이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게 얽혀드는 팀들간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팬들에게는 오히려 큰 재미로 다가온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