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DSG(Docsis Settop Gateway) 방식 양방향 케이블레디 디지털 TV(DTV) 개발에 성공, 늦어도 올 3분기 내 미국 케이블렙스에서 공식 인증을 획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500만∼600만대 규모로 전망되는 미국 케이블레디 DTV 시장 선점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역외채널(OOB:Out Of Band)방식은 물론이고, DSG방식을 내장한 양방향 케이블레디 DTV를 개발해 최근 케이블렙스에 인증을 신청한 상태”라며 “두 달쯤 후 인증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말했다.
케이블레디 DTV는 DTV에 케이블셋톱박스를 내장한 것이다. 소비자는 케이블레디 DTV를 구입한 후 해당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부터 케이블카드를 빌려 꽂으면 곧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미국 케이블레디 DTV 시장은 지난해 단방향 DTV 시장을 놓고 파나소닉, 산요 등 일본 가전업계와 국내 업체들이 치열한 격전을 펼쳤다. 올해는 전장이 OOB, DSG 등 양방향 DTV로 옮겨가며 선두권 가전업체들 간 개발 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
삼성전자의 케이블레디 DTV 개발에 맞춰 미국 케이블카드 시장을 주도하는 모토로라는 이날 제주 KCTA 200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단방향 케이블레디 DTV에 자사의 케이블카드를 연동시키는 시연을 선보였다.
황진수 모토로라코리아 방송장비총괄 본부장은 “모토로라는 이미 OOB방식 양방향 케이블카드를 개발, 인증까지 마쳤으며 DSG방식 양방향 케이블카드도 3분기께 케이블렙스에서 인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DSG 케이블레디 DTV와 모토로라의 DSG 케이블카드가 비슷한 시기에 인증을 받음에 따라 시장에서 정합해 판매할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파나소닉, 산요 등이 DSG와 OOB를 모두 수용한 모듈을 개발해 DSG+OOB 양방향 케이블레디 DTV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두달내 인증을 받으면 더 유리하게 미국 케이블레디 DTV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케이블방송 시청이 대세인 가운데 케이블레디 DTV가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방향 케이블레디 DTV는 지난해 시장 판매가 시작됐으며 현재 OOB방식 양방향 케이블레디 DTV의 개발 및 인증을 완료된 상황이다.
제주=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