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등본이나 초본, 성적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집에서 간편하게 출력해 볼 수 있는 시대다. 기존 문서 업무가 웹 기반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웹 리포팅’ 솔루션이 등장하고 난 후 가능해진 일이다.
정부기관, 기업, 대학 등에서 가장 많이 도입한 웹 리포팅 솔루션이 바로 ‘오즈(Oz)’다. 지난 2000년 개발된 오즈는 출시 2년만에 대형 기업체와 통신, 금융, 공공 부문에 걸쳐 1만700여개의 사이트에 공급되며 시장점유율 1위(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만하면 가히 국내 최강의 소프트웨어(SW)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마법사와 같은 ‘오즈’를 만든 회사가 바로 포시에스(대표 조정민 http://www.forcs.com)다. 포시에스는 지난 95년 조 사장이 최적의 기업용 e비즈니스 솔루션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설립했다.
오즈의 최대 강점은 기업들의 업무가 대부분 웹 기반으로 전환되고 리포팅 업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생산성 증가와 위기 대응 능력 강화,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
쉽게 말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표준 리포트 서식을 손쉽게 개발하고 어느 환경에서도 동일한 양식으로 출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x인터넷 솔루션인 ‘오즈 애플리케이션’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UI 개발에서 리포트 출력까지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정보 활용을 극대화 하도록 지원하는 툴이다.
포시에스는 올해부터 ‘기업 e비즈니스 솔루션의 리더(A Leader of Enterprise e-Business Solution)’라는 슬로건 아래 해외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미국 지사를 설립했고 2004년에는 일본지사 설립을 완료한 포시에스는 웹 기반의 기술력을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미쓰이생명보험 등이 오즈를 도입, 업무 전체의 40%를 차지하던 각종 문서 작성을 효율화해 생산성 향상을 실현했다.
올해는 특히 오즈 애플리케이션의 일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합작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합작사는 자스닥 상장이 목표로 이미 2곳의 준거 사이트를 오픈한 상태다. 회사 측은 일본에서 웹 환경으로의 전환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클라이언트 서버(C/S) 환경과 웹 환경의 장점을 갖고 있는 x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의 현지 SW 유통업체와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베트남의 금융권을 중심으로 오즈 제품을 공급하는 후속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종민 사장은 “올해는 포시에스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라며 “포시에스만의 해가 아닌 대한민국 솔루션 업계의 중요한 해로 만들기 위해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솔루션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
◆오즈 국내외 성공사례
‘2만2000여명의 직원들이 동시에 접속해도 시스템 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전력공사는 노무통합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개별 시스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포시에스의 x인터넷 솔루션 ‘오즈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했다.
x인터넷은 클라이언트 서버(CS) 환경의 보안성과 웹 기반의 신속성 등 양쪽의 장점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 이미 개발 효율성과 업무 생산성 제고 효과를 인정받아 일부 금융권과 기업들이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한전의 경우는 공공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x인터넷 솔루션을 도입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오즈 애플리케이션은 한전의 △급여 운영 관리 △에너지 관리 △안정 평가 △제안 관리 △법무 정보 등 10여개 시스템을 지원한다.
한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지난 1월 이 시스템들을 개통하면서 x인터넷 솔루션의 개발 생산성 제고 효과와 시스템 자원관리 일원화 등의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오즈 바람은 거세다. 일본 최대 보험사인 미쓰이생명보험은 지난 2002년부터 ‘PMM서비스’라 불리는 파이낸셜플래닝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 제공에 관한 리포팅 업무를 오즈가 훌륭히 해냈다.
미쓰이생명은 오즈 도입 이후 분산화됐던 복수의 DB에서 정보를 수집해 필요한 리포트를 웹 상에서 자동적으로 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 미야다 유키노리 PMM 그룹장은 “오즈 덕분에 페이퍼리스(종이없는) 업무 실현은 물론이고 다양한 DB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오즈를 사용한 리포트의 질은 고객들에게서 호평을 듣고 있다”고 자랑했다.
포시에스는 안정적인 현지 파트너 확보로 일본 시장에서만 매출 200억원(점유율 2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이끄는 사람들
포시에스의 조직 구성은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내 웹 리포팅 솔루션 부분 1위 고수와 해외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문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95년 7월 포시에스 창립과 함께 사령탑으로 취임한 조종민 사장(42)은 엔지니어로 시작해 프로젝트 매니저와 비즈니스 영업 등 IT 분야에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으며 시장을 읽는 눈과 결단력 있는 의사 결정이 뛰어난 CEO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 그가 지명하는 일등공신은 홍일점 박미경 이사(35)다. 기술부 총괄을 맡고 있는 박 이사는 조 사장의 창업 멤버이자 인생의 동반자(아내)다. 지금까지 직원의 60% 이상(50명)을 차지하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면서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 그는 2000년 6월 출시이후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 나간 오즈 제품군을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박 이사는 여성으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개성이 각양각색인 개발자들을 통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이 대부분인 개발자들은 일반 직원들과는 달리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 그들을 아우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포시에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과 경영 전략에 관한 자문 역할은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인 김창준 고문(66)이 맡고 있다.
김 고문과 포시에스의 인연은 김 고문 부인이 운영하는 미 IMS사와 오즈 리포트에 대한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것이 계기였다. 김 고문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90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92년 한국인 최초로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세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전의원은 지난 90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시에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서 나아가기 위한 방향과 경영전략에 관한 자문 역할, 미 공공시장과의 정보 교류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 다양한 사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사진: 웹 리포팅 솔루션 ‘오즈’로 국내 시장 석권에 이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시에스 직원들이 조정민 대표(왼쪽 첫번째)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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