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첨단 게임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단말기업체 간 3D 게임폰 대전이 본격 점화됐다.
3D 게임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SK텔레텍으로 KTF ‘지팡’, SKT의 ‘GXG’ 론칭에 맞춰 각각 ‘G-100’ ‘G-1000’과 ‘IM8300’ 등 3D 게임폰을 선보였다. 이달 초 팬택앤큐리텔도 ‘PH-S6000’을 내놓았으며 LG전자도 이달 말 ‘SV-360’을 론칭하고 3D 게임폰 대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사의 게임폰 라인업이 이달 들어 제모습을 갖추면서 이통사 간의 대용량 게임 서비스 경쟁과는 별도로 단말기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 달아오를 전망이다. 3D 가속칩이 처음 탑재된 이 단말기들은 각기 다른 칩을 내장, 어떤 제품이 3D 그래픽을 잘 구현해 낼지가 관심사다.
◇각양각색의 차별화 경쟁=3D 게임폰이 기존 휴대폰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3D 가속칩을 내장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했던 기존 휴대폰과 달리 탁월한 3D 그래픽 가속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SV-360’은 그래픽칩 전문업체인 ATI의 가속칩을 내장했으며 삼성전자의 ‘G-100’ ‘G-1000’는 버추얼다임사의 가속칩을 탑재했다.
SK텔레텍의 ‘IM-8300’과 팬택앤큐리텔의 ‘PH-S6000’은 3D 가속 전용칩은 아니지만 카메라와 3D 기능을 결합한 멀티미디어칩을 채택한 것이 차이다. 이처럼 휴대폰마다 각기 다른 가속칩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어떤 제품이 가장 탁월한 3D 재현 능력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단말기업체들은 직접 자사 휴대폰에 탑재할 콘텐츠를 소싱하는 데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콘텐츠 부족을 자체 해결하는 동시에 게임폰 성능을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단말기 개발에서 자사 단말기에 독자적인 3D SDK를 탑재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 3D 게임을 소싱해 애니콜랜드를 통해 서비스중이다.
LG전자도 넥슨의 3D 게임을 내장해 게임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게임폰 출시에 맞춰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리니지2’의 동영상과 음악을 자사 게임폰에 탑재하고 온라인 게임 쿠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단말기 안정화가 관건=현재 출시된 게임폰은 처음으로 3D 가속칩을 적용한 제품이다보니 아직 단말기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텍의 ‘IM-8300’은 게임폰 중 누적 판매량이 가장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3D 처리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D 처리 속도는 가속칩의 성능, 가속칩과 3D 표준, 콘텐츠와의 원활한 연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대용량 게임 서비스에 맞춰 서둘러 단말기를 내놓다보니 이 같은 단말기 최적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D 가속칩을 처음 탑재한 데다 이통사별로 요구하는 표준 스펙이 달라 단말기 최적화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게임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도 게임폰의 차별화 요소지만 초기 시장에서는 각 단말기의 3D 구현 능력이 차별화 관건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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