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계의 ‘퇴출’이 삼보컴퓨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위기의 한국 PC산업, 돌파구를 찾아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때 수출 효자 산업이었던 PC산업이 작년 4분기 이 후 무역수지 적자로 돌아서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퇴출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PC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가 2001년 이 후 연평균 단가 하락률이 데스크톱 10%, 노트북 10.9%에 달하고 세계 시장이 글로벌 메이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중국의 입지가 강화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델 등 상위 5대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7.2%로 지난 96년 31%보다 크게 높아졌고 1위 업체인 델은 2000년 10%를 넘어선 뒤 작년에는 18% 에 달했다고 이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IDC 등을 인용해 소개했다.
국내 시장도 델 등 글로벌 메이저와 중국산 PC가 속속 진입하면서 외국산 점유율이 지난해 15.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델을 제외한 세계 2∼5위 업체의 지난해 PC사업 부문 평균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할 정도로 전세계 PC업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가트너는 세계 10대 PC사 중 최대 3개사가 2007년까지 도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며 원가 절감과 사업 다각화 등 혁신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PC업체의 대응 전략으로 ▲고가 브랜드 이미지 강화 ▲부품 역량 강화 ▲디지털 가전기기와 연계한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 ▲차세대 PC 개발을 비롯한 미래 사업 준비 등을 꼽았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