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체도 혁신이 필요합니다. 기업 체질 개선과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발굴을 통해 중장기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 초 부임한 이창수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사장(57)은 올해를 회사 제2 창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사 차원의 혁신활동에 돌입했다. 생산·R&D·영업·지원 부서를 재정비하고 회사 임직원을 하나의 목표 아래 묶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창수 사장은 “휴니드 같은 잠재력 있는 회사가 그동안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이라며 “대대적인 기업 체질개선과 명확한 목표 설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부임 이후 부서, 개인별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몇년째 공장에 쌓여 있던 불필요한 재고들을 치웠다. 작업환경과 조직문화를 새롭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업장마다 ‘우린 바꾼다!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라는 구호가 흘러 나오게 했고 조직 운영과 관련한 여러 혁신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휴니드는 방위산업도 이제는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순회정비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사장은 “방위산업이라는 특성상 회사의 비즈니스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요구한다”며 “기업 혁신과 신규 프로젝트 등을 통해 내년 이후에는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차기 다중채널무전기(GRC-512)의 성능개선 사업, 한국군의 신형 헬기에 도입될 임무탑재장비, 조기경보 통제기 도입사업 등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단기간에 회사의 수익이 되기보다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과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휴니드는 민간사업 확대를 통한 회사 균형 성장 전략도 마련했다. 현재 10% 미만인 민수사업을 향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회사는 무선통신사업 분야 중 특히 HF, VHF, UHF무전기 및 암호화 장비에서 강점이 있다“며 “민간 통신망 구축·SI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며 민간 이동통신기술과 군 전술통신기술과의 접목 등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휴니드는 지난 2001년 부도가 났지만 2002년 새로운 주주가 들어오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전문경영인인 이 사장은 LG이노텍 방산사업부 대표 출신으로, 경영정상화는 이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를 도약시켜 줄 구원투수로 올 초 영입됐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