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에 등장하는 최강 몬스터는 뭐니뭐니해도 지룡 ‘안타라스’다. ‘안타라스’는 그동안 테스트 서버를 비롯해 수많은 혈맹들의 수백명의 인원을 동원해 공략에 나서기는 했지만 워낙 막강한 공격력과 엄청난 체력을 과시하는 ‘안타라스’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무너져 버렸다.
그러는 가운데 만렙(75렙)에 도달한 유저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안타라스 공략에 성공한 팀이 생겨나기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전체 서버 가운데 2개 서버에서만 단 2팀이 레이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한때 ‘용을 타고 하늘을 날아 보는 것’을 게임을 즐기는 최대 목표로 잡았던 유저들의 꿈이 ‘안타라스 레이드’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안타라스’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공략을 위해서는 1000명을 넘나드는 엄청난 수의 도전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완벽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만 공포의 대상이자 점령할 목표인 ‘안타라스’를 땅위에 눕힐 수 있다.특히 ‘안타라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참여인원 모두가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리니지2’라는 게임이 특성상 죽음에 의한 경험치 및 아이템 패널티가 존재하기 때문에 엄청난 레벨업 노가다를 통해 만렙에 도달한 유저라도 렙다운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그동안 공들여 마련한 아이템을 바닥에 떨굴 수 있다는 점도 미리 각오를 해야만 도전할 수 있다.이 때문에 ‘안타라스’ 레이드는 대부분 혈맹단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피로 맺은 혈맹원 간에는 서로 바닥에 떨군 아이템을 주워도 되돌려줄 수 있는 정이 있지만 낮선 사람과 함께 할 경우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라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1000명에 가까운 대인원을 모아야 하는 것도 커다란 걸림돌이다. 그것도 이왕이면 만레벨에 도달한 유저가 많아야 유리하니 이 정도 인원을 모으는 일은 ‘안타라스’를 잡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이다.
‘안타라스’를 잡기 위해서는 ‘안타라스 알현’이라는 선행 퀘스트를 먼저 수행해야만 한다. 이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면 보상으로 받는 ‘포털스톤’은 안타라스 둥지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입장권인 셈. 퀘스트는 총 3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직퀘스트를 수행할 때처럼 엄청난 다리품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안타라스 슬레이어’를 꿈꾸지 않는 일반 유저들은 쉽게 수행할 엄두를 내지도 못한다.퀘스트는 기란광장에 있는 가브리엘로부터 시작된다. 가브리엘에게 말을 걸면 그는 4개의 증표를 모아오라고 한다. 실렌의 봉인에서 제물의 원혼을 잡고 하거인의 동굴에서 곰가죽 1장과 거미다리 1개를 얻어야 한다.
또 화염의 늪에서 마쉬스토커와 마쉬드레이크를 잡은 후 아덴마을 대신관 오르벤과 상아탑 메지스터 카이에나, 사냥꾼마을 군장 차키리스을 찾아 증표를 얻어야 한다. 마지막 증표는 거울의 숲에서 대지의 토템을 얻어 아덴 마을 마스터 켄드라에게 가면 구할 수 있다.
4개의 증표를 모두 모은 후에는 두번째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두번째 퀘스트는 수석창고지기 모크와 오렌 마을 대장장이 헬튼에게서 받을 수 있는데 이들은 어비스 주얼을 찾아서 파괴하고, 호위병들을 없앤 후 증표를 찾아오라고 요구한다. 이를 해결해 주면 케이브 키퍼와 케이브 메이든을 없애고 수호자의 주얼 파편을 모아 ‘포털스톤’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용의던전 깊은 곳에 위치한 결계의 심장에서 ‘포털스톤’을 이용해 안타라스 둥지로 들어서면 산처럼 거대해 위압감마져 느껴지는 지룡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퀘스트는 그저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하다. ‘안타라스’를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은 개미처럼 작아진 느낌을 받아 주눅이 들어버릴 정도다.
‘안타라스’는 ‘리니지2’의 큰 스토리에 등장하는 7개의 악의 증표인 쎄븐사인에 등장하는 첫번째 봉인으로 ‘크로니클1’ 테스트 서버때부터 등장, 많은 ‘리니지2’ 유저들의 도전을 코웃음 치듯 이겨내온 최고의 몬스터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 ‘안타라스’의 특성을 주도면밀하게 파악하면 나름대로 파해법을 강구할 수 있다.
‘안타라스’는 주로 마비와 스턴공격 및 공포 스킬을 사용한다. 마비 공격에 걸리면 캐릭터의 몸이 검은색으로 변하며 돌처럼 굳어버리는 석화현상이 발생,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든다. 이 마법은 실리엔엘더와 비숍의 퓨리파이 스킬로 해제할 수 있다.또 꼬리치기나 발에 밟히면 스턴에 걸리는데, 그 공격의 위력은 74레벨의 스펠싱어가 정통으로 맞으면 한방에 누워버릴 정도로 엄청나다.
이 공격은 맞으면 사망이라는 생각으로 꼬리치기 공격을 가하지 전에 나타나는 행동을 보고 미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안타라스’는 이 공격을 가하기 전에 꼬리를 하늘로 들어올리는 행동을 취한다.
공포는 100% 걸린다. 공포에 걸린 캐릭터는 조종이 불가능해진 채 벽쪽으로 뛰어가 면벽을 하게 된다. 이렇게 다수의 유저가 발이 묶이게 되면 화력 집중이 안되고 필요한 힐이나 디버프를 할 수 없게 된다. ‘안타라스’는 이밖에도 엄청난 데미지를 자랑하는 용암 브레스를 뿜어대기도 한다. 유저들로서는 모두가 한방 한방이 공포에 휩싸일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다.‘안타라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클래스별 파티가 가장 중요하다. 파티별로 동맹버프를 걸어 줄 수 있는 오버로드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또 밀리계열은 밀리계열끼리 레인져는 레인져끼리 묶는 등 클래스별로 파티를 구성해 집중 공격을 가해야 한다. 밀리계열이 몸빵을 해주며 ‘안타라스’와 대적하는 동안 힐러인 비숍과 클레릭, 엘더 등은 지속적인 힐샤워를 해주며 몸빵의 체력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안타라스’는 특히 근접해 있는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강력한 한방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스카우트와 위자드 계열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이들을 보호하는 데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아야 한다.
직업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는 비숍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비숍은 한꺼번에 다수의 파티원을 부활할 수 있는 매스리저렉션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크로니클3’가 패치된 이후에는 매스리저렉션의 사거리가 더울 넓어져 사상자를 빠르게 부활시켜 다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숍의 스킬은 필수다.
디버프 마법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안타라스’는 초강력 몬스터이지만 레벨이 턱없이 높아 공격이 먹히지 않는 일이 많지 않다. ‘안타라스’의 레벨은 79로 디버프 공격에 의외로 약하다.
공격 속도를 느리게 하는 윈드 셰클, 공격력을 저하시키는 커스 위크니스, 마법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커스 글룸, 마비를 시키는 라이트닝 스트라이크, 각종 마법의 내성을 감소시키는 서렌더 시리즈 등 디버프를 아끼지 말고 사용하자. 더구나 ‘안타라스’는 지룡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풍속성 마법에 약하고 쇼크 공격에는 대단히 강하다는 점을 활용하면 어떤 마법으로 공격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안타라스’는 공략이 어려운만큼 슬레이어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 한 예로 얼마전 쓰러진 ‘안타라스’는 1억5731만4980아데나와 각종 무기 및 주문서 등을 떨궜다. A그레이드 무기강화주문서와 각종 봉인된 아이템 시리즈와 다크레기온, 아트오브 배틀액스, 악마의단검 등이 그 것. 더구나 수량도 1개가 아니라 한꺼번에 여러개씩 드랍해 레이드 참여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안타라스를 땅에 눕힌 유저들은 획득한 아이템 하나 하나보다는 ‘안타라스 슬레이어’라는 명예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매번 등장할 때마다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는 공포의 대상 ‘안타라스’. 그가 강하면 강해질수록 더 커지는 명예를 얻기 위한 ‘안타라스’ 레이더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안희찬기자 안희찬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