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공룡이 단연 인기다. ‘이건 티로나사우르스, 저건 트리케라톱스.’ 심지어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는 대여섯살배기 아이들까지도 도감에 나온 공룡의 이름을 줄줄 댈 정도다. 인류보다 더 오랜 기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찾아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고성은 지구촌 최고의 공룡 마을이다. 지난해말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상족암 군립공원내에 개관한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dino)은 소장품의 규모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질만하다.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에는 공룡전시골격복제품 10종, 익룡전신골격 3종, 부분골격과 부조화석 13종, 야외전시품 11종, 일반화석 55종, 공룡골격 진품 4종, 골격 화석 96점 등 방대한 전시품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입구에 마련된 실감나는 공룡 모형이 마치 주라기공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움직이는 공룡을 비롯해 천장에 매달린 시조새의 모형 실제 크기의 공룡뼈 모형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3D입체 영상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박물관을 내려오면 상족암이 있는데 지층 곳곳에 남아 있는 공룡의 자취와 수려한 주변 경관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수도권에 산다면 고성까지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다행히 서울 서대문에서도 공룡을 만나볼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namu.sdm.go.kr)에는 2층과 3층에 공룡이 전시돼 있다. 2층에서는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가보고 알품는 공룡 트루돈 가족과 공룡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또 3층의 지구환경관에서는 특수 안경을 쓰고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해 지구의 탄생과정을 체험한다. 거대한 수장룡의 뼈대와 지구 견본 설치물이 볼만하다.
중부 지역은 대전광역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내에 자리잡은 한국지질자원박물관(gmusk.re.kr)에서 공룡을 만날 수 있다. 프시타코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드로마에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마이아사우라, 익룡, 공룡알 화석 및 복원도가 전시돼 있다. 이밖에 해남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조성된 전남해남 우항리 화석전시관(dinopia.info), 230여평의 전시실에 다양한 표본을 전시한 당항포자연사박물관(dhp.gngs.net),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 등에서도 공룡이 반겨준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직접 박물관을 찾을 수 없다면 고성 사이버공룡테마파크(www.dinopark.net)를 둘러보면 된다. 이곳은 한마디로 사이버 공룡 박물관이자 백과사전이다. 공룡의 연대기, 생태, 분류, 화석 등 각종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고 고성공룡 발자국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가상 체험관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백악기 시대의 환경을 재현한 것으로 각종 백악기 공룡들과 식물들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공룡나라라는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게임등을 통해 손쉽게 공룡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