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LCD모니터업계 "돌파구는 있다"

 17인치 LCD모니터 가격 하락과 해당 패널가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 모니터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LCD모니터업체들은 이달 들어 대기업 제품과 가격차이가 불과 2만∼3만원으로 줄어들자 특화 제품개발과 틈새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 예견해 왔던 것”이라며 “저렴한 대만산 패널을 사용하거나 아이디어성 제품을 내놓는다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가기능으로 차별화=가격은 동일하지만 부가기능이 돋보인다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법. 리게이트는 이달 말경 자체 개발한 오버드라이브 기술을 채택한 LCD모니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에 나온 LCD모니터와 달리 광시야각을 지원하면서 응답속도도 빠르다. 비티씨정보통신과 극미전자는 모니터에 USB포트를 내장하는가 하면, 다양한 부가기능을 넣은 멀티미디어 타입 모니터를 출시할 방침이다. 대우루컴즈는 감각적인 신세대 취향에 맞춰 흰색 외관에 레드·블루·그린·옐로우 등 다양한 색의 테두리를 두른 컬러 모니터에 주력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찾아라=게임방이나 기업체의 경우 한 번에 들어가는 물량이 많고 굳이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아 전국적인 AS망을 갖고 있는 중소 LCD모니터업체라면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일체형PC를 통해 기업체 대상 전문영업에 노하우가 있는 에이텍이나 현대이미지퀘스트, 비티씨정보통신은 올 하반기 관공서를 비롯한 게임방 수요가 상당하다고 보고 여기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대우루컴즈 역시 강화유리를 장착한 산업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 노래방 및 의료장비용 모니터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19인치로 주력 전환=17인치 LCD모니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격차가 2만∼3만원, 심지어는 대기업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19인치는 중소기업 36만∼38만원, 대기업 제품이 42만∼50만원대로 5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아직은 중소기업이 선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17인치 가격을 현 수준에서 더 내리기는 힘들다”며 “유통 총판에도 동의를 얻은 상태고, 대신 19인치 모델을 추가하는 형태로 19인치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