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IT 부문 제품 및 사업자 선정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신용 평가·관리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한다.
은행들은 이 시스템을 통한 평가 결과를 IT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시 객관적인 평가지표로 활용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어서 향후 대형 금융권 IT 프로젝트 입찰 프로세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 IT 수요처인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되는 온라인 신용 평가·관리 시스템은 외부 기업평가기관을 통해 은행 IT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들의 신용등급·재무제표·조직 등 현황을 평가받도록 하고 그 결과를 은행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신한은행이 IT본부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신용인증서’ 제도를 도입,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조흥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 등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IT협력업체들은 기존처럼 프로젝트 수행시 신용과 재무상태 등 자사 정보를 종이문서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기업평가기관이 수행한 협력업체의 평가·인증 정보는 온라인으로 은행 측에 제공된다.
한국기업인증과 제휴를 맺은 신한은행은 IT본부와 거래 중인 시스템·서버·통신장비·PC·자동화기기 등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업체별·업계별 현황과 서비스 활용도를 점검하고 협력업체들의 건의사항을 수렴, 보완한 뒤 내년부터는 IT프로젝트 사업자 및 기종 선정시 평가지표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도는 향후 조흥은행은 물론 신한금융그룹의 전체 계열사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한은행 정보시스템부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협력업체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거래상 불이익을 주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며 “IT 구매 담당자가 기종·업체 선정을 위한 평가시 업계와 업체 상황을 보다 객관적인 근거로 평가하고 내부 업무환경을 개선해 밀도있는 업체 선정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