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디지털콘텐츠와 영상 등 문화상품을 전시·판매·체험할 수 있는 ‘광주영상복합 문화관’ 건립사업이 공간선정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4월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총 사업비 85억 원을 투입해 문화산업 클러스터 핵심시설의 하나인 영상복합문화관을 건립할 방침이었으나 사업 시작 1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시는 당초 광주시 사직공원의 수영장 용지에 문화관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9월 문화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학생 및 시민의 왕래가 많은 광주시 충장로 소재 광주학생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광주시 백일지구로 옮기기로 한 광주학생회관 이전사업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문화관 건립사업도 덩달아 늦어지고 있다.
특히 시는 기념회관 이전비용을 현 학생회관의 매각 대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뾰족한 재원마련 대책이 없어 자칫 학생회관 이설의 장기화에 따른 문화관의 연쇄 지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반영된 문화관 건립 지원 국비 29억 원 중 18억 원을 오는 12월까지 사용하지 못할 경우 전액 반납해야할 상황에 처해 예산운용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관계자는 “중앙정부로부터 어렵게 지원받은 예산을 제때 사용하지 못하고 반납할 상황에 처한 것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사전준비를 소흘히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영상복합문화관 건립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착수가 늦어졌다”면서 “학생회관 임시 이전공간을 마련하고 문화관 건립 세부계획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