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OLED 대만에도 뒤처진다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일본에 이어 대만에도 뒤처질 처지에 놓였다. 능동형 OLED는 수동형과 달리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잔상이 전혀 없어 LCD를 대체할 기술로 꼽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최대 LCD 기업인 AUO가 오는 3분기 능동형 OLED 양산을 시작하고, 토폴리도 4분기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경우 LG필립스LCD나 삼성SDI가 내년께 양산할 예정이어서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가까이 양산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UO는 기판 제작부터 증착, 최종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일관 공정을 구비하고 최근 2인치 HVGA(640×220)급과 2.2인치 QVGA(320×240)급 능동형 OLED를 개발했다.

 이충훈 모디스텍 사장은 “AUO 제품은 품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3분기에 대만의 디지털카메라 및 휴대폰 기업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폴리 역시 2.5인치 HVGA급 능동형 OLED를 4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일본 디지털카메라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의 소니와 SK디스플레이(산요와 코닥의 합작사)는 이미 지난해 능동형 OLED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기업들이 양산하는 제품은 배면 발광 방식으로 국내 기업들이 개발중인 전면 발광에 비해 기술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세계 3위의 AUO가 먼저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