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주식시장에서 국내 IT대표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불안해소와 LG전자는 우려감 증폭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자사주매입 재료로 해소하며 상승세를 꾀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2분기 실적 우려감에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사주매입이라는 ‘안전판’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별다른 충격없이 상반기를 마무리하겠지만 LG전자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호평 잇따라=지난달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체력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10일 1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힘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간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14일에도 조정장 여파로 0.3% 떨어졌으나 오전 한때 두 달여만에 5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사주매입 계획이 향후 실적 개선 기대를 가능케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한투자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자사주 매입 공시는 이같은 전망을 확인시켜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내리막길=14일 LG전자는 0.71% 하락한 6만9500원으로 마감, 지난달 18일 이후 한달 만에 7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LG전자는 6월들어 지난 8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하락세 일색인 등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LG전자의 부진은 2분기 실적 우려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휴대폰사업부의 출하 저조로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WCDMA단말기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 200만대를 하회하는 150만대 수준에 머물면서 휴대폰사업부 영업이익률도 회사 측이 제시한 4∼5%를 밑도는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으며 적정주가도 7만9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3.9%대로 떨어지면서 2분기 전체 실적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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