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중국공략 결실

베이징·광둥성에 단말기 공급 길터

 LG전자는 중국 광둥지역 웨광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유한공사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날 삼성전자·KBS·웨룽디지털멀티미디어유한공사는 베이징에서 중국 지상파 DMB 시장 진출을 위해 전격 제휴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이동방송 시장 첫 공략에 성공했으며, KBS는 중국 방송 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특히 중국 IT시장을 상징하는 베이징과 광둥성이 우리나라 지상파 DMB 규격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베이징과 광둥성에서 초기 단말기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이를 계기로 지상파 DMB가 중국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선도함은 물론이고 중소 단말기업체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과 KBS 제휴업체인 웨룽은 지난 3월 우리나라 방송위원회에 해당하는 광전총국으로부터 휴대이동방송용 시험면허를 받았다. LG의 전략 파트너인 웨광은 광둥성 방송 관련 업체들이 디지털 방송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한 회사다. 두 건의 제휴로 중국 휴대이동방송을 주도하는 베이징 지역 웨룽과 광둥성 웨광이 지상파 DMB 진영에 들어왔으며, 또 다른 주도업체인 상하이 지역 상하이미디어그룹이 마지막 변수로 남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말부터 웨광에 지상파 DMB폰을 공급한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광둥 현지에서 지상파 DMB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오는 12월 서비스 개통에 맞춰 장비와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KBS는 중국 베이징인민라디오방송국이 출자·설립한 웨룽과 제휴를 맺고 향후 베이징 지상파 DMB 서비스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웨룽은 9월 이전에 베이징 지역에서 지상파 DMB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KBS는 웨룽에 방송기술 기반, 편성 등 지상파 DMB 서비스를 위한 기존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시범방송을 위한 지상파 DMB폰을 공급하고, KBS는 웨룽의 6개 비디오 채널에 콘텐츠 제공 등의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해외 진출이라는 의미도 적지 않다.

 3사는 향후 부가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척과 관련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웨룽과 KBS는 지상파 DMB의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수신제한시스템(CAS), 양방향 데이터 방송 등에서 협력하며 삼성전자는 단말기나 시스템에 신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