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엠피오-소프트뱅크 日서 反애플 전선 형성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레인콤, 엠피오와 MP3플레이어 반애플전선 구축에 나섰다. 그간 레인콤과 MS 등이 반애플 연합전선을 구축한 사례는 있었으나 일본에서 한국계 기업끼리 반 애플 전선을 형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국내 MP3P 업계 선두주자인 레인콤 아이리버를 공급받아 일본 시장에 유통시켜 왔으나 애플의 독주체제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소니가 급부상하자 국내 중견 업체인 엠피오(대표 우중구)와 제품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소프트뱅크는 엠피오 제품의 유통을 독점적으로 맡게 됐다. 기존 엠피오 제품의 일본 유통을 담당하던 아드텍은 마케팅 기획과 AS를 담당한다. 엠피오는 오는 9월까지 일본 내 모든 매장의 전산코드를 아드텍에서 소프트 뱅크로 전환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가 아이리버에 이어 엠피오 제품 유통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일본 내 MP3플레이어시장은 애플과 소니, 레인콤·엠피오·소프트뱅크 한국연합세력과의 3파전으로 형성됐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일본 내 MP3플레이어 유통망을 장악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업체에 러브콜을 해왔으나 제품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우수한 우리나라 제품을 선택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 예상되는 일본 내 총 MP3플레이어 물량 400만 대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대를 우리 제품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버는 올해 일본 시장에 60만대, 엠피오는 40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 재팬 자료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는 현재 애플이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리버, 소니, 리오 등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니가 주력모델인 NW-E405, NW-E505의 인기 상승으로 처음으로 20%를 넘는 점유율(21.6%)을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엠피오 관계자는 “한국계인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국내 MP3P 업체들이 손잡고 애플에 대항해 3각 전선을 구축한 것은 이채로운 일”이라면서 “일본에서 애플과 소니, 한국 연합군의 세력다툼이 어떻게 결판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