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방송 시장을 이끄는 주요 6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모두 올해 안으로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한다. 특히 6대 MSO는 디지털방송은 물론이고 주문형비디오(VOD), 데이터방송 등 2개 주요 양방향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올해가 국내 케이블방송 시장의 양방향 서비스 원년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은 지난 2003년 큐릭스의 시범방송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지만 정작 본방송은 만 2년이 지난 올 2월 CJ케이블넷이 처음”이라며 “그 새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던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결국 가장 마지막 본방송 사업자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그만큼 탈도 많았던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올해 자리를 잡는 셈이다.
◇6대 MSO 올해 본방송 전파=국내 MSO들은 첫 디지털케이블방송 사업자라는 영예를 놓고 지난 3∼4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표 참조
국내 빅3 MSO 중 하나로 꼽히는 CJ케이블넷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 본방송사업자로서 전파를 내보냈다. 뒤를 이어 드림씨티방송이 올 5월, 큐릭스가 이달 초 잇달아 본방송을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HCN과 태광산업계열 MSO가 본방송에 나선다. 서울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은 올 12월에야 본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6대 MSO의 디지털전환은 사실상 국내 케이블방송 시장이 디지털방송 체제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6대 MSO는 49구역(중첩지역 미고려)에서 60개 SO를 거느린다. 국내는 77구역 119개 SO가 존재한다. 가입자 기준으로 6대 MSO는 700만 세대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가 1300만이지만 이 중 중계유선방송(RO)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MSO가 시장을 주도하는 셈이다.
특히 6대 MSO는 모두 VOD와 함께 데이터방송을 주요 서비스로 채택했다. 당초 데이터방송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씨앤앰은 최근 새롭게 데이터방송 도입을 결정, 올 연말께 본방송에서 서비스할 방침이다. 디지털방송 초기부터 2개 양방향 서비스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명암, CJ케이블넷과 씨앤앰커뮤니케이션=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에서 극명한 명암을 보여준 것은 CJ케이블넷과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다.
2003년까지만 해도 국내 MSO 중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디지털 전환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었다. 실제 씨앤앰은 2004년 4월 시범방송을 하며 그해 상반기 본방송 일정을 세운 바 있다. 그 후 하반기로 연기했다가 다시 2005년 1월, 결국은 최근에 오는 12월 1일을 본방송 ‘D데이’로 결정했다.
조채연 씨앤앰 전무는 “올 2월 말쯤 기술 규격 표준화 방식을 바꾸는 바람에 본방송이 많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씨앤앰은 정통부가 주장한 케이블카드(POD모듈+스마트카드) 분리 장착을 거부하다가 결국 이를 수용하면서 본방송 일정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CJ케이블넷은 2003년 당시 MSO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뒤처진 형국이었다. 2004년 SK TCC에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팀을 대거 영입하며 인력 보강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 탄력을 받았다. CJ케이블넷 디지털 전환 1등 공신인 권기정 이사도 당시 영입된 인력.
강명신 CJ케이블넷 부장은 “우리는 기술 흐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픈케이블방식을 절대 명제로 삼은 셈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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