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남도 지역이 u시티 건설에 나섰다.
광주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의 디지털 공동체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광주시는 광산업과 전자산업,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인프라 등을 최대한 활용해 u 시티 구축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문화중심도시(문화수도)와 함께 광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월 ‘광주 U-시티 구현 10대 전략 프로젝트’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세부 실행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먼저 오는 9월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에 맞춰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등과 연계해 홈 네트워크·휴대 인터넷· 디지털 미디어방송 (DMB)· FTTH 서비스 등 유비쿼터스 기술과 최첨단 정보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생활가전 라인의 광주이전을 계기로 광주첨단산업단지와 하남산업단지, 평동산업단지 일대를 ‘홈네트워크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3054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정보가전산업을 시의 주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완지구 등 신규로 조성중인 택지개발단지를 홈네트워크 시범단지로 선정해 홈네트워크 모델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 DMB와 휴대인터넷 상용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월 국내 최초로 FTTH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민원발급과 각종 문화예술행사 모바일 안내 및 예약 서비스 체계를 조기 도입하는 동시에 시립박물관·시립미술관·시립도서관 등과 오는 2010년 설립 예정인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에는 전자태그(RFID)와 무선 송수신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전시·열람시스템이 가능한 ‘광주 쿨타운(Cool-Town)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화질(HD) 영상제작지원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광주를 국내 디지털 방송의 선도기지로 육성하고 향후 모바일 콘텐츠 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 청년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광주의 목표가 디지털 공동체라면 전라남도의 전략은 ‘RFID 테스트센터 구축을 통한 지역 특성화 산업 육성 및 경제 활성화’로 요약된다. 전남도가 마련중인 IT산업 육성계획에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일대에 제철과 컨테이너 물류, 중화학산업 등을 고도화하기 위한 RFID 테스트 센터 구축 구축사업이 포함돼 있다.
오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총 사업비 240억원이 투입될 센터는 액체용기(GS칼텍스·한화석유화학), 지면매설(도시가스·상수도 관련), 금속(POSCO 등 철강업체와 광양컨테이너항)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또 RFID 무반사 실험실, 실 산업적용 환경 창고 및 실험실, 연구개발실, 지원사무실, 교육 세미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성과 담양, 화순 등지에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총 59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센서 네트워크 산업을 육성하고 순천과 목포, 담양 등지에 300억 원을 투입해 유비쿼터스 기반의 문화관광 가이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광주FTTH 실험사업
광주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09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194억 원을 투입해 2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댁내 광가입지망(FTTH) 실험사업에 들어간다. 영상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100Mbps급으로 원격 교육·원격 진료·고화질 (HD)TV 급 주문형비디오(VOD)·고품질 인터넷(IP)TV·온라인 가상 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월부터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현황 분석, 중·장기계획 수립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가입자확보와 사업자 선정, 상용화 기술개발 방안 등을 수립중에 있으며 조만간 주관기관인 ETRI와 사업협약을 거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밝힐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인프라 및 광 인터넷 구축사업 △기반 콘텐츠 및 서비스 기술개발 사업 △광인터넷 필드 테스트 네트워크 구축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인프라 구축에는 338억7400만 원이 투입돼 총 2만 세대의 상용 시범 가입자에게 광대역 광가입자망을 포설한다. 또 세대단자(ONT·Optical Network Terminal)와 셋톱박스(STB)를 제공하고 FTTH 기반의 특화된 양방향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FTTH 기반 상용화 기술개발에는 461억 원이 투입돼 36건의 콘텐츠 및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광인터넷 연동시험환경 구축과 시험기술개발 운영을 위한 광인터넷 필드 테스트 베스(Field Test-bed) 구축 및 시험기술 개발에는 5년간 총 393억9000만 원이 투입된다.
시와 ETRI는 FTTH 실험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서비스 및 콘텐츠, 광통신 부품 등 전·후방 연계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의 광대역통합망(BcN)의 가입자망 광대역화 환경의 조기확산에 기여하고 광주 광산업 클러스터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뷰-송귀근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유비쿼터스 세상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것 같습니다. 광주도 유비쿼터스 도시 구축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광가입자망 등 다른 지역보다 인프라 구축에 앞서 있는 만큼 ‘광주-유비쿼터스 시티 구축’ 사업은 성공하리라 봅니다.”
광주시의 u시티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송귀근 기획관리실장(48)은 “광주에는 광산업과 디지털 정보가전, 첨단부품·소재 등 유비쿼터스 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미래 기술형 산업기반이 잘 구축돼 있다”면서 “전국 상위수준인 초고속 인터넷 가입률과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FTTH와 BcN구축사업, 홈네트워크 시범사업 등은 광주의 u 시티 구축 프로젝트의 성공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u시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역의 전문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유비쿼터스 추진기획단’을 구성할 계획을 소개했다. 또 정부의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 사업과 연계한 지역 IT산업 육성 비전 및 중장기 기본전략을 마련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앙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함께 조성할 혁신도시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첨단 신도시로 건설할 생각입니다. 신도시 계획단계에서부터 민간기업의 참여를 통해 도시기반 시설과 주거, 사무환경 전반에 유비쿼터스를 구현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IT기업과 고급인력의 지역유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송 실장은 “현재 삼성·KT·SK 등 국내 정보통신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비쿼터스 디지털 공동체 광주를 현실로 구체화할 실용적 사업모델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비록 다른 지자체에 비해 홍보와 사업착수는 늦었지만 국내 최고의 ‘u 시티-광주’를 만들어 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