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보다는 철저한 펀더멘털로 접근하라.’
최근 KT 등 통신업체들의 콘텐츠 사업 전략 본격화에 따라 관련주도 M&A재료에 의해 크게 출렁이고 있다. 5월 이후 통신업체 인수설로 주가가 급등락한 사례만 해도 웹젠, 비트윈, 다음커뮤니케이션, 포이보스 등 5∼6건에 이르며 게임음반 영화등 M&A재료로 부각된 콘텐츠업체만도 최소 10개여개에 이른다. 게다가 하반기 증권가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콘텐츠주 M&A라는 점에서 인수설로 인한 주가 널뛰기 현상은 더욱 극심해지리라는 전망이다.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콘텐츠주에 관한 증시전략은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라’로 귀결되고 있다.
◇ 인수설에 관련업체 주가 출렁=16일 오전내내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던 다음의 주가가 막판 13% 이상 오르는 급등세로 마감됐다. 당일 오전 뮤직시티와 손잡고 무료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재료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다음의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것은 다름 아닌 KT인수설 때문. 그러나 그 다음날인 17일 다음의 주가는 하룻만에 다시 4% 가까이 떨어졌다. DVD업체인 비트윈 역시 지난 9일 KT인수설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하룻만에 하락했으며 방송 콘텐츠 업체인 포이보스도 지난달 16일 KT인수설로 상한가를 쳤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다음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 인수설 태풍의 핵은 KT=특히 최근 사례 가운데 대부분이 KT와 관련된 것들로 KT가 콘텐츠 M&A시장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KT는 이달초 KTH·KTF·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계열사 콘텐츠 담당 팀장(상무대우)급 12명이 참여하는 ‘콘텐츠사업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전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올 초 IHQ, YBM서울음반을 인수해 콘텐츠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KT의 M&A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라며 “콘텐츠주 상당수가 KT M&A재료의 사정거리안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철저히 펀더멘털로 접근해야=증권 전문가들은 M&A는 주가 상승의 좋은 재료이긴 하지만 리스크가 큰 만큼 단순한 ‘설’만으로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월 실제 SK텔레콤에 인수된 IHQ의 경우 4개월동안 주가가 2배 이상 올랐으며 지난해말과 비교해서는 무려 4배 가까이 올라 M&A주의 투자가치를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단순 풍문으로 그친 포이보스, 비트윈 등의 경우는 대부분 급등후 급락, 단기 차익매물에 희생양이 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영훈 연구원은 “M&A재료주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재무건전성이나 성장성 등을 같이 고려하면 위험부담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모든 인수설은 과감히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실적장세로 옮겨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철저히 펀더멘털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굿모닝신한증권 조영훈 연구원은
<표> 인수설 나온 콘텐츠 업체
업체명 날짜 인수주체 해당업체 반응 주가 반응
다음커뮤니케이션 6월 16일 KT 공식 반응 없음 해당일 급등후 다음날 큰 폭 하락
비트윈 6월 9일 KT 사실무근 공시 해당일 상한가 후 다음날 조정
웹젠 6월 8일 SK텔레콤 사실무근 공시 이틀 연속 상승후 이틀 연속 하락
포이보스 5월 16일 KT 사실무근 공시 해당일 상한가 기록후 다음날 바로 하한가
싸이더스 6월 이후 KTF 공식 반응 없음 6월 이후 주가 70% 이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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