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가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201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 구자신 사장은 지난 17일 경남 양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탄탄한 기술력과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5년 내 밥솥 종주국인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명품가전 브랜드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쿠쿠는 올해 매출 2200억원(예상)을 5년 안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지난해 매출액의 6.5%에서 올해 7.5%로 확대하고 △ 신개념 전기밥솥 및 압력 기술을 이용한 조리기기 개발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기로 했다.
쿠쿠는 최근 밥솥 10만대 수출 계약을 맺은 한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종주국 일본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은 베이징 대형 백화점 10여 곳에 입점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압력 조리기기를 내년 중순 출시해 주력 수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쿠쿠는 중국과 일본 수출을 강화해 올해까지 총 1000만달러, 내년에는 17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구본학 부사장은 “일본과 중국에서 전기밥솥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내년 중순 선보일 조리기기로 세계 압력솥 시장을 대체해 나가면 2010년 매출 5000억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지난해 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습기도 7월부터 러시아에 1년간 15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둬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쿠홈시스는 이날 ‘돌내솥 IH전기압력밥솥’과 참숯코팅, 나노실버코팅, 동도금코팅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돌솥 밥맛을 내기 위해 쿠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돌내솥 IH전기압력밥솥’은 실제로 내솥에 돌을 깎아 넣은 제품으로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쿠쿠는 동전으로 긁어도 코팅이 전혀 벗겨지지 않는 초강력 코팅인 ‘다이아몬드 마블코팅’을 한 내솥도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터뷰-구자신(56) 쿠쿠홈시스 사장
=최근 노비타등 밥솥업계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소회는.
-쿠쿠가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때로는 동정도 많이 받았는데 이젠 맏형이 돼 버렸다. 잘 아는 것처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기밥솥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빈자리를 쿠쿠가 차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 많다. 사실 점유율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점유율 50%인 회사가 1%를 더 늘리려면 득보다 실이 크다.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쿠쿠가 할일은 다른 곳에 있다.
=다른일이라는게 무엇인지.
-수출이다. 쿠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 그게 1위업체의 역할이다. 2년 전부터 수출 지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24개국에 수출하면서도 아직 1000만 달러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밥솥 50대라도 수요가 있는 곳 어디든 지 수출하면 쿠쿠로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좋고 후발 주자에겐 한국 밥솥의 진입로를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다음달이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데.
-그렇다. 다음달이면 관계법상 ‘대기업’이 된다. 중소기업에게 주어지는 병역, 금리 등 혜택이 줄고 장애인 고용와 같은 새로운 의무가 생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이제 쿠쿠는 맏형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양산=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