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미디어업체들이 방송 사업 전반에서 활발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CBS·NBC·ABC 등 미 3대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TV광고에 의존해오던 수익 구조를 버리고 인수·합병(M&A)과 기업분리 등을 통해 사업 재편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같은 재편 움직임은 지난 70년대 이들 3대 네트워크가 시청률을 거의 독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80년대 이래 점점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수익마저 격감해 자체적으로는 채산성조차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3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70년대 지상파 TV 시청률 합계는 거의 100%였지만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의 보급으로 90년 들어 70%대, 현재는 60%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올해 3대 네트워크의 프라임타임 광고수익은 올해 인터넷기업 구글, 야후 양사의 광고수익 합계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비아콤은 올 1∼3월 결산에서 계열방송사인 CBS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에 비해 8% 떨어졌다. 비아콤은 지난 2000년 244억달러를 들여 CBS를 인수했으나 TV 광고수익이 격감하면서 인터넷과의 상승 효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BC유니버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영화 및 케이블 채널사업을 확대해 지상파TV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34억달러를 투입해 영화·TV회사인 비벤디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VUE)를 NBC유니버설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전환했다.
월트디즈니 산하의 ABC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 채널과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 방안을 검토중이다. 타임워너는 계열사인 CNN과 인터넷 업체인 아메리칸온라인(AOL)의 사업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