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LCD모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이 증가, 중소 휴대폰업체와 중국업체를 공략하는 틈새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모듈을 대부분 계열사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대부분의 신규 LCD 모듈업체들은 중소 휴대폰업체들과 OEM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LCD모듈은 평균 2만5000원대를 형성해 휴대폰 제조원가의 15∼18% 가량을 차지하는 고가 부품이다. 수익성이 높은데다 기술이나 신규 투자비용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중소기업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OEM과 중소 휴대폰업체들을 공략하는 LCD모듈 업체가 10여개로 증가했다.
◇중소 시장 공략=이너텍, 넥스디스플레이, 디직스테크놀로지 등 신규 LCD모듈업체들은 팬택 이외에도 국내 중소 휴대폰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는 중소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STN보다는 TFT 사업에 중점을 뒀다.
넥스디스플레이(대표 김태윤)는 브이케이 등 국내 중소 휴대폰업체는 물론 중국 하이얼에도 TFT LCD모듈을 수출했다.
이너텍(대표 이현호)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LCD모듈을 중심으로 카메라모듈 등을 복합한 제품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팬택 등에 공급중이다.
디직스테크놀로지(대표 임덕선)는 최근 중소형 TFT LCD모듈 사업에 진출, 국내 한 모듈업체에 OEM 공급했다. 이 업체는 자체 브랜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수출을 진행중이다.
김태윤 넥스디스플레이 사장은 “휴대폰 LCD모듈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어서 중소시장과 OEM 시장을 보고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다” 면서 “업체들이 많은 만큼 시장의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라이트유닛업체들까지 가세=최근 백라이트유닛(BLU)이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BLU 업체들이 팹(FAB) 공정을 갖추고 LCD모듈 사업에 진출했다. 휴대폰용 BLU 전문업체들이 신규사업으로 LCD모듈 사업에 뛰어든 경우는 아이에스하이텍(대표 유재일)과 이라이콤(대표 김중헌)이 대표적이다. 아이에스하이텍은 올초 팬택에 20억원 규모의 LCD모듈을 공급하며 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LCD모듈 소량 생산에 들어간 이라이콤은 2분기 내로 이 부문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