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독자 컨설팅 나서나` 촉각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SAP코리아(대표 한의녕)가 서비스 강화를 골자로 한 임원 인사를 단행,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인의 부사장 체제’로 새로 정비된 이번 인사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SAP코리아의 핵심 사업기조였던 ‘파트너 기반 컨설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이다.

 업계의 관심은 새로 영입된 양희천 부사장의 역할에 모아지고 있다. 양 부사장은 아남반도체 CIO 출신으로 IBM·PwC 등 컨설팅업체 근무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그간 공석였던 ‘필드 서비스’를 맡게 된다. 양 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필드 서비스가 컨설팅과 교육 서비스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양 부사장의 영입이 곧 SAP코리아의 독자적인 컨설팅 사업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SAP코리아의 이번 인사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다름 아닌 그간 ‘끈끈한’ 공조를 자랑해온 액센츄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액센츄어 측이 다소 취약한 공공 시장을 제외한 핵심 수요처 ERP 프로젝트에서 ‘액센츄어-SAP’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양사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SAP코리아가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이 혈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SAP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파트너사로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직접적인 대 고객영업 강화는 이 부사장이 맡은 제조산업영업본부에서 하고, 양 부사장이 맡은 조직은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파트너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