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미디어 가문, 엇갈린 운명

◇돌란 부자, 상장 폐지에 승부수=뉴욕 최대 및 미국 6위 케이블TV방송사인 케이블비전 대주주인 제임스 돌란은 잔여지분을 79억 달러에 인수해 스스로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아델피아 인수 실패로 인해 케이블TV시장에서 좁아진 입지와 기업가치 하락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또 아버지 찰스 돌란은 물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돌란 부자는 위성방송사업을 놓고 반목해왔으며, 뉴욕 시장과는 맨하탄지역 개발을 놓고 갈등해왔다.

◇리가스 부자, 나란히 중형 선고=미국 연방법원은 이날 공금 횡령 및 회계부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케이블TV방송사 아델피아커뮤니케이션스 창업주 부자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리가스에겐 징역 15년을, 아들로 재무책임자(CFO)였던 티모시 리가스에게는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지난 2001년 엔론사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대기업 CEO에게 내린 가장 강력한 형벌이다.

샌드 판사는 “(존 리가스가) 건강했더라면 더 엄하게 처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80세의 고령에 암과 심장질환을 앓는 존 리가스는 이미 이 건으로 7억1500만 달러의 재산도 몰수돼 이래저래 어두운 말년을 보내게 됐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