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e-Biz클럽 토론회]웹서비스 기반의 e비즈니스 활성화

주최:전자신문·한국커머스넷

후원:한국전산원,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 센터

<참석자>

김우주 교수(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소영진 단장(한국전산원 정보화성과평가단)

윤심 상무(삼성SDS)

이형호 센터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

장세국 실장(한국오라클)

조혁진 이사(SAP코리아)

(가나다 순)

※사회=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산원과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가 후원하는 제33차 e-Biz클럽 토론회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웹서비스 기반의 e비즈니스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다. 이규철 충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동명의 주제발표로 시작한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웹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직 및 기구 설치 필요성이 거론됐다. 또 그동안 웹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측면 강조로 관련 비즈니스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웹서비스가 주목을 받은 지 4∼5년 지났다. 그동안 시스템 통합플랫폼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업화에는 성과가 기대만큼 없었다. 최근 유비쿼터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웹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해 보자.

 ◇윤심(삼성SDS 상무)=웹서비스의 비즈니스 측면 활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도출한 것이 웹서비스를 소유가 아닌 사용개념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서비스프로바이더(BSP)를 기획하게 됐다. 이는 비즈니스를 하나의 서비스로 판매하는 것이다. 사실 이미 외국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으나 수익모델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수익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형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장)=웹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표준과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적인 모색이 필요하다. 특히 단말기 등 사용자의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점 그리고 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웹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확산하기 위해서는 좀더 효율적이고 좋은 프로토콜(언어)의 등장이 필요하다. 전자통신연구원에서 프로토콜을 개발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국제 표준기구에 상정할 계획이다. 연구원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웹서비스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김우주(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웹서비스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지나친 기술위주의 접근을 들 수 있다. 잠재 소비자들에게 웹서비스를 활용해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어야 하나 그동안 너무 기술적 측면만을 강조했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초기부터 급속도로 확산한 데는 다양한 홍보수단의 발전에 따른 영향이 크다.

 ◇조혁진(SAP코리아 이사)=동의한다. 잠재소비자인 기업들은 시스템 통합에 관심이 높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웹서비스든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웹서비스 관련 다양한 기술용어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은 개발자에게 만으로 충분하다. 소비자에게는 비즈니스적인 용어로 접근을 해야 한다. 독일 SAP에서도 웹서비스라는 용어를 대외적으로 강조하지 않는다. 그러나 뒤에 숨겨져 있다.

 ◇소영진(한국전산원 정보화성과평가단장)=현재까지 IT서비스와 SW가 구분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이 통합될 것이며 이의 핵심에는 웹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웹서비스 시장 활성화는 민간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정부가 시범사업을 전개함으로써 민간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웹서비스를 업무에 적용해 모범을 보여주면서 시장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또 제도적인 측면과 기술 표준화는 정부의 몫이다. 정부가 전자정부사업을 펼치는 데 있어 기술적으로 웹서비스를 적용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또 작년부터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민간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줄 것이다.

 ◇장세국(한국오라클 실장)=웹서비스라는 용어의 혼돈도 문제다. 이는 분명 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웹서비스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 줄 필요가 있다. 웹서비스 관련 투자를 해서 단시간 내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우선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표준언어 개발이 시급하다.

 ◇사회=비즈니스 중심의 접근 필요성이 집중 거론됐다. 웹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포함해 작은 것부터 시도해야 할 것이다. 웹서비스의 잠재력 그리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논의하자.

 ◇이규철(충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은 미들웨어 개발을 들고 있다. 또한, 표준화 등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웹서비스에 해당하는 시맨틱웹은 학계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져 주도를 해야 한다.

 ◇조혁진=최근 미국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미국 400대 최고정보책임자(CIO)의 80%가 통합에 관심이 높다. 웹서비스는 통합이 핵심이며 그런 측면에서 기업들이 우수한 웹서비스 기술 개발을 통해 통합에 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윤심=웹서비스가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분명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시스템과 서비스가 통합되고 있다. 웹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TCP-IP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듯이 웹서비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나올 것이다.

 ◇이형호=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특히 모바일 웹서비스 부문은 그렇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결과물을 표준화해 연결하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통신 환경이 좋은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성능과 보안 등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소영진=우리가 갖고 있는 IT 인프라 강점을 적극 활용해 나간다면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윤심=우리나라가 핵심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은 모바일 웹서비스와 유무선 통합 두 가지를 들고 싶다. 국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확산하고 발전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웹서비스를 강력히 지원하면 동북아 허브로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주제발표

-웹서비스 기반의 e비즈니스 활성화(이규철 충남대 교수 kclee@cnu.ac.kr)

 웹서비스 활용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웹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는 것은 물론 기업이나 조직은 웹서비스를 내부자원의 통합 및 연계에 활용할 수 있으며 또한 외적인 통합인 기업과 기업간, 정부와 기업간, 정부와 정부간의 업무 연계나 협업에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웹 서비스의 응용 범위는 애플리케이션 간의 연계나 통합의 수준을 넘어,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연계 및 협업에까지 확대될 것이다.

 웹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고품질의 웹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MS에서는 맵포인트(MapPoint)라는 지도정보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구글·아마존 등에서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이 웹 서비스로 전환될 것을 예고한다. 웹서비스 판매에 있어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는 요인으로 신뢰성 문제를 들고 싶다. 이를 보장해 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웹서비스가 널리 활용될 또 하나의 e비즈니스 분야로 업무프로세스관리(BPM)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워크플로우 시스템을 이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에 대한 시도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높은 SW비용, 복잡한 SW, 시스템의 이질성 등의 문제로 실제 기업에 도입되어 활용되는 사례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웹서비스의 표준 중 오아시스 WS-BPEL이 제정되면서, 최근 들어 오라클 등 여러 업체들이 이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어 웹 서비스 기반의 BPM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궁극적인 e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B2B 협업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오아시스(OASIS)와 같은 웹서비스 표준기관에서는 B2B 협업에 필요한 신뢰성 있는 메시징, 보안, 트랜잭션에 관련된 표준을 꾸준히 제정해 왔다. 하지만, 협업의 절차를 규정하는 표준의 부재가 늘 지적되어 왔는데, 최근에 W3C의 WS-CDL 표준 초안이 만들어 지면서 이제 e비즈니스를 위한 웹 서비스의 모든 표준 스택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실용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지만, 복합적 웹 서비스라 볼 수 있는 ebXML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리라 본다.

 정책적·기술적 고려 외에 법·제도의 정비도 웹 서비스 기반의 e비즈니스 활성화에 절대적 선결과제이다.

 특히 웹 서비스 산업 활성화 법제화를 위해 서비스 레벨 합의를 법적인 효과를 갖는 계약으로 인정하는 웹서비스 유통법의 제정과 웹 서비스 분쟁 조정법 및 협의 위원회 설립 등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개발 솔루션이나 ASP와 다른 웹 서비스에 합당한 가격 산정 기준 마련하는 것이 양질의 웹 서비스 개발 및 유통을 촉진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