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월 LCD 매출에서 LG필립스LCD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지 두 달만에 LG필립스LCD와 동등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22일 발표한 시장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5월 중대형 출하량은 이전 달에 비해 40만개 가까이 늘어난 340만대를 기록, 전달과 거의 비슷한 출하량을 기록한 LG필립스LCD(357만대)와 17만개 차이로 바짝 뒤쫒고 있다.
중대형 매출액 기준으로는 LG필립스LCD가 7억6800만달러로 6억6100만 달러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1억 달러 이상 앞서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부분에서는 삼성전자가 1억 3100만 달러로 2400만 달러에 그친 LG필립스LCD를 1억 달러 이상 앞서 전체 매출은 양사 모두 7억 9200만 달러로 똑같았다.
삼성전자의 5월 중대형 출하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기존 5세대 라인에서 생산해왔던 32인치, 40인치 제품을 7세대 라인으로 이전한 데 따라 5세대 라인에서 모니터, 노트북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세대 라인에서 하나의 원판유리를 투입할 경우 40인치는 2장, 32인치는 3장이 나오지만 17인치는 12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필립스LCD는 6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5만 매로 크게 늘린 지난 1월부터 중대형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섰으며 지난 3월에는 중소형 매출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액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그러나 2분기에 6세대 생산량이 평균 6만 5000장에 그치면서 매출과 중대형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소니와의 7세대 합작회사인 S LCD에 약 1만장의 유리 원판을 투입한데 이어 6월에는 2만 5000여장, 7월에는 4만∼4만 5000매를 투입키로 하는 등 3분기부터 7세대 유리 투입을 크게 확대해 중대형 부문에서도 LG필립스LCD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전체 매출뿐만 아니라 중대형 출하량에서도 LG필립스LCD를 앞서게 될 것”이라며 “7세대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이에 맞서 6세대 생산량을 3분기에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생산을 확대, 매출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중대형 LCD 출하량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