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상반기 마케팅 우수 부문에선 총 30개 기업의 제품이 선정됐다. 올 상반기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품과 기획, 마케팅으로 수요를 촉발하고 시장을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한 상품이 개발돼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면 사장되고마는 냉정한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든 제품 면면을 살펴본다.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워 큐리텔의 간판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팬택앤큐리텔의 캠코더폰(모델명 큐리텔 PH-L4000V)이 휴대폰 부문에서 마케팅 우수 상품으로 선정됐다. 출시 2개월 만에 5만대 이상이 판매될 만큼 인기몰이를 한 이 휴대폰은 캠코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캠코더 촬영 동작에서 따온 ‘ㄱ’을 주제로 한 광고 등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중하며, 캠코더폰의 기술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다.
노트북PC 부문에서 선정된 도시바코리아의 포테제M300은 도시바의 기술 집약형 모델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PC가 떨어지거나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자동으로 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 하드디스크의 헤드와 플래터를 보호하고 데이터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해 준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간 가격 경쟁이 한창이지만 도시바는 기술 우위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케팅에선 빠른 결정,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성패를 가른다. 체계적이지 못한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친건강, 친가족, 친환경이 기업 정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클라쎄’ 에어컨을 마케팅하며 비타민 발생과 공기 정화 기능 등 친환경적인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판매는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으며, 생체인식 전문 업체인 블루닉스는 내비게이션과 무선랜을 기본 지원하는 PMP를 출시 전부터 적극 알려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하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이 밖에 경영 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우리홈쇼핑이 TV 홈쇼핑 부문에서 마케팅상을,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제품을 추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롯데캐논의 디지털 복합기가 사무기기 부문에서, 자사의 회계 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판매재고관리프로그램을 만든 디존디지털웨어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외 LG텔레콤, 위니아만도 등 우수 기업들이 자사의 신기술과 신상품에 대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겐 유용한 정보와 제품을, 산업적으로는 시장의 발전과 기술 경쟁으로 기업의 경쟁력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작년부터 이어온 내수 경기의 침체로 경영 환경이 위축돼 마케팅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