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잡아라.`
주상복합 아파트나 대형 건물, 음식점 등에 설치되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 규모는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공공건물, 호텔 및 모텔, 대형 음식점,중소 상가, 병원, 식당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약 7000억∼8000억원, 내년에는 1조5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는 현재까지 총 38개 아파트에 4만여대를 설치했다. 이 중 에어컨 1500대 이상 대형 고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 정자동 대림오피스텔 △도곡동 아카데미 스위트 △여의도 롯데캐슬 앰파이어 △서초 아크로비스타 △분당 파크뷰 등이다. 특히 분당 파크뷰의 경우 전체 설치 대수가 7700대로 국내 최대 물량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상반기 △도곡동 스타팰리스 △양재 허브 △여의도 아일랜드 등 신규로 건축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해까지 시스템에어컨 설치 규모가 20억원이 넘는 강남·분당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표 참조
양사의 수주 경쟁에 앞서 서비스와 마케팅·영업의 차별화 전략도 돋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시스템에어컨의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각 시스템에어컨 대리점이 담당하고 있던 서비스를 LG전자 서비스부문이 흡수하고 전담인력도 기존 18명에서 50명으로 늘렸으며 신규 인력에 대한 전문 서비스 교육을 마친 상태다. 건물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에 이상이 생길 경우 지난해까지 각 대리점의 AS 담당자들이 파견됐으나 업무 이관으로 올해부터는 LG전자의 건물별 담당 전담요원이 즉각 파견된다.
이상용 LG전자 서비스부문장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LG전자가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며 “건물별로 2∼3명의 요원을 지정,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영업본부 내 시스템에어컨 부문 영업조직을 강화한 데 이어 시스템에어컨을 올해 주요 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이다. 올 들어 전국 150개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전문대리점 명칭을 기존 ‘디지털프라자시스템에어컨’에서 ‘시스템하우젠’으로 변경하고 일반 가전 대리점과 차별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용어 설명>
시스템에어컨은 증발기 여러 대를 하나의 냉동시스템에 설치해 여러 개의 방에 실내기를 설치하고 한 대의 압축기가 담당하는 에어컨이다. 거실과 방마다 별도의 실내기를 설치하지만 실외기는 따로 놓지 않고 하나가 전체를 감당하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시스템에어컨의 수요 확대로 서비스·마케팅 차별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전자·삼성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주요 공급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