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상반기 인기상품]감성 디자인·다기능 컨버전스 제품군 `매직`

 2005 상반기 인기상품은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중이거나 출시된 제품 중 우수한 품질과 마케팅,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본지는 객관적인 자료를 채집하기 위해 본지 전문기자의 추천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난달 5월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신청서를 받았다. 접수된 자료는 국내 전자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 가격비교사이트,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토대로 본지 자문위원단과 전문기자들이 평가했다.<편집자주>

 

 2005 상반기 인기상품의 주도적 경향은 컨버전스가 ‘구체화’됐다는 점이다.

 가전·통신·방송· 컴퓨터의 융합을 넘어, 이제는 소비자와 문화적으로 밀착하는 양상을 띤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와 독일 하노버 세빗쇼에서 나타난 정보가전 경향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다양한 기능은 물론이고 소비자와의 휴먼인터페이스 기능을 강조한 첨단 디자인 제품이 두드러졌다. 휴대폰과 MP3플레이어의 결합을 넘어 TV,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기능이 내장됐다. 인터넷과 정보가전을 연결하고, 소비자가 리모컨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는 제품군이 등장했다. 네트워크 장비와 중형 서버군도 단순한 정보저장 기능을 넘어 소비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상반기 인기상품의 큰 특징은 소비자 감성과 문화적 패턴을 담은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포장기술’ 영역을 넘어, 소비자 취향과 경제적 기반을 노출시키는 ‘계급장’으로서의 새로운 역할로 정립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가 직접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노트북은 물론이고 가정 내 정보가전·생활가전 기기, 네트워크장비, 컴퓨터 장비까지 확대됐다.

 ◇고객만족·품질우수=삼성전자 ‘블루블랙폰’, LG전자 ‘휘센 투인원 아트’, 레인콤 아이리버 ‘N10’, SK텔레콤 ‘레인보우’, KT ‘메가패스’등 전통 강호들이 고객만족 부문에서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경주 열풍으로 이끈 넥슨 ‘카트라이더’, MS의 ‘MSN 메신저 7.0’, 오라클의 DBMS, IBM 유닉스 서버 등도 눈길을 끌었다.

 품질우수 부문에는 KTF ‘그레이트 타임’, LG전자 ‘어머나폰’, HP ‘미디어센터PC’ 삼성전자의 32억컬러 구현 LCD TV, 웅진코웨이 IH압력밥솥 등이 선정됐다. 대부분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우수 제품이면서 소비자를 흡인하는 매력을 지닌 제품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성능은 기본, 디자인은 명품’이라는 공식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마케팅우수·추천상품=마케팅우수작과 추천상품은 경기불황 탓인지 가격대비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유독 많았다. 출품작은 대부분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키는 복합상품들이었다. 팬택앤큐리텔의 캠코더폰은 휴대폰과 캠코더를 결합해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며, 도시바코리아 노트북 ‘포테제M300’은 강한 충격을 감지해 헤드와 플래터를 보호하는 신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시작된 웰빙열풍은 올해도 이어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비타민 에어컨으로, 우리홈쇼핑은 다양한 건강상품 판매로 내수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이 밖에 롯데캐논의 디지털 복합기, 더존디지털웨어 판매재고관리프로그램 등도 ‘자린고비’ 시대에 살아남으려는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