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란 없다.’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회사인 홈캐스트(대표 신욱순 http://www.homecast.co.kr)를 두고 하는 말이다.
셋톱박스 업계에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은 전형적인 비수기 시즌. 소비자 가전제품인 데다 해외 수출이 대부분이다 보니, 여름 휴가철에는 아무래도 수요가 적은 탓이다.
홈캐스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3년과 2004년 모두 3분기 매출이 가장 저조했다. 2003년의 경우 2분기 261억원까지 매출이 올랐으나 3분기에는 106억원으로 반토막으로 떨어졌고, 2004년에는 그나마 좋아져 268억원으로 올랐으나 매 분기 300억원 이상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계절적인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부국증권이 최근에 내놓은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382억원, 370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비수기’를 빗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홈캐스트는 최근 유럽 방송사 직구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송사 직구매 시장은 일반 리테일시장과 달리, 방송사업자가 주체가 되어 가입자를 확보하며 꾸준히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홈캐스트로서도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홈캐스트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방송사업자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비롯, 최근에는 헝가리 방송사업자인 안테나 헝가리아에 7월부터 3개월간 셋톱박스를 공급하기로 돼 있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방송사업자 중심의 시장구조로 바뀌면서 계절적인 영향도 줄어들고 있다”며 반겼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