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TRS]해외시장 현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업별 테트라 시장점유율 현황

 이기종 시스템 간 연동 문제가 국가통합지휘 무선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최대 쟁점과제로 떠올랐다. 노키아·세퓨라·삼성탈레스 등 반모토로라 전선을 구축한 업체들은 소스코드 공개 요구 등 그동안 한국 시장을 독점해 온 모토로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고유의 기술력을 통째로 내줄 수 없는 상황이고, 소방방재청도 국가사업을 더는 지연할 수 없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기종 시스템 간의 호환을 가능케 하는 테트라 국제표준(ISI)은 오는 2008년경에야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 이기종 시스템 연동 현황=이기종 테트라 시스템 간 연동을 지원하는 ISI 초안은 지난 2000년에 만들어졌다. 이후 2002년 경 유럽의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3국이 서로 다른 테트라 시스템을 연동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ISI 개정 작업이 시작됐다.

 3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각국 경찰이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서로 다른 테트라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어 상호 협조에 불편을 겪었던 것이다. 네덜란드는 모토로라, 벨기에는 노키아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3국은 특별조직(3Country Pilot)을 구성해 연동 시험을 착수했으며 2003년 11월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ETSI의 테크니컬그룹에서는 테트라 ISI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 테트라 구축현황=선진국들은 대형재난 및 테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일원화된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구축·운용중이다.

 영국은 지난 2001년 국가통합망 구축에 착수했으며, 현재 경찰·소방·국방 등 8개 기관이 국가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 MMO2로 불리는 이 사업에는 3600개의 기지국에서 교환기 8대, 단말기 10만대가 사용중이다. 통신시스템은 모토로라가 채택됐고, 단말기는 7개사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국가통합망을 내무부 산하기관인 ISC에서 운영하며 통신망은 모토로라가 구축했고 단말기는 5개 회사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2년 구축된 핀란드 국가통합망은 노키아가 통신시스템을 납품했고 단말기 또한 노키아 제품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벨기에 역시 노키아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가통신망을 사용중이며 단말기는 3, 4개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국가통합망 구축작업이 지지부진한 나라도 있다.

 독일은 오는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해 5, 6년 전부터 국가재난통신망 구축을 준비해 왔으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표준화 및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말레이시아가 57㎞ 거리, 대만이 345㎞ 거리의 고속전철에 TRS를 구축해 놓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단말기 업체별로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모토로라가 전세계 테트라 시장에서 33.1%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세퓨라와 핀란드·노키아가 각각 18.3%, 12.7%로 2, 3위를 기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