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 독자께서 질문하신 것 중 두 가지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큰 승부가 걸린 마지막 상황에서 딜러가 카드를 돌리다가 그만 한사람의 히든 카드가 오픈 되거나, 또는 한꺼번에 2장의 카드를 돌렸을 때는 어떻게 될까. 카드를 돌리던 사람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입장이고, 자신의 카드가 오픈되거나 본의 아니게 히든카드로 2장의 카드를 받게 된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그맣고 평범한 판이라면 큰 문제가 안될 수도 있겠지만 긴박한 상황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다.
예전에는 카드가 오픈됐을 경우, 플레이어의 실수가 아니므로 플레이어가 오픈된 카드를 보고, “그냥, 갖겠다” 또는 “다른 카드로 바꾸어 달라”는 식으로 선택을 하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간혹 이 룰을 악용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즉, 딜러와 플레이어가 가까운 사이일 경우, 의도적으로 히든 카드를 오픈되도록 돌릴 수 있기에 현재 이러한 룰은 사라졌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룰이 주로 이용된다.
첫째, 딜러를 했던 사람과 카드가 오픈된 사람이 함께 드롭한다. 여기서 딜러는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한 정해진 벌금을 그 판에 넣어야 하고, 반면 카드가 오픈돼 드롭을 하는 불이익을 당한 플레이어는 그 때까지 그 판에 들어갔던 자신의 돈을 모두 찾아오고 드롭한다.(나머지 플레이어는 자신이 받은 카드 그대로 승부한다)
그런데 단 2명이 마지막 승부에서 만난 상황일 때는 한 명이 드롭하면 자동으로 나머지 한 명이 승자가 되는 묘한 상황이 발생하므로 이 때는 카드의 가장 밑에서부터 2번째 카드를 빼서 다시 나눠 준 후 승부를 내는 경우가 많다. 즉, 오픈 된 카드는 갖지 못하고 밑에서 2번째 카드로 교환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나 가장 밑에서 2번째 카드로 교환하고 승부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어찌됐건 플레이어가 잘못한 것은 없기 때문에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룰이다. 단, 이 때도 딜러는 정해진 벌금을 판에 넣어야 한다.
이 같은 룰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완벽하게 규정돼 있는 룰이 아니기에 장소에 따라 또 다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 전에 미리 정확한 룰을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딜러를 정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딜러를 따로 두고서 게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매판마다 플레이어들이 딜러를 하게 된다. 그랬을 때는 일반적으로 첫째, 전판의 승자가 딜러를 맡는다.(하이로우 게임의 경우는 하이쪽 승자) 둘째, 승자의 좌측, 또는 우측 플레이어가 딜러가 된다. 셋째, 승자와 관계없이 한 번 씩 순서대로 돌아간다.
이 3가지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중에서 라스베이거스 정통 룰은 세번째 룰이다.
첫째와 둘째룰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룰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 역시 어떤 룰로 해야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 룰은 미국룰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쪽의 룰이 우리나라의 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룰을 선택하든 서로 합의해 게임 전에 정확히 규정하고 게임을 진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펀넷고문 leepro77@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