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차기 대권’은 누가 차지할까.
‘썬’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차세대 MMORPG 삼총사가 올 여름 정면 격돌한다.
가장 늦게 공개된 ‘제라’가 이미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이달 말, ‘썬’은 다음달 중순 각각 첫번째 베타테스트로 신고식을 치른다.
이들 ‘빅3’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MMORPG로 지목된 강력한 ‘대권주자’. 빅3가 공교롭게 올 여름에 맞춰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편의 드라마같은 ‘MMORPG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 것인가.
더게임스가 게임업계 마케팅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긴급설문에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경쟁작들을 2배 가까이 따돌리고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의 입맛이나 눈높이에 가장 가깝다는 마케터들의 지지율이 60%에 달했다.
그러나 ‘MMORPG 대권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상용화까지는 적어도 6개월은 피말리는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GE 대세론’이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 올 여름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첫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초반 ‘민심’은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쏠렸다.
더게임스가 30개 주요 게임업체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빅3 MMORPG 지지도’ 조사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흥행성, 게임 완성도, 호감도 등 3개 분야에서 지지율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로 꼽혀온 ‘썬’과 ‘제라’는 3개 분야 가운데 단 한곳에서도 지지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해 초반 인기도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가장 민감한 게임업계 마케터들을 표본으로 삼아 향후 게이머들의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차세대 MMORPG 대권 레이스 초반 판세가 1강2중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그라나도 에스파다’ 3관왕
분야별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호감도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데 이어 흥행성과 게임 완성도에서도 각각 60%의 지지율을 얻어 ‘썬’과 ‘제라’를 2배 가까이 따돌렸다.
‘썬’과 ‘제라’는 호감도와 게임완성도에서 각각 20% 안팎의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으며 흥행성에서는 ‘제라’가 30%의 지지율로 10%의 ‘썬’을 앞질렀다.
그러나 게임 개발사의 신뢰도와 역량을 묻는 질문에서는 넥슨이 5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해 초반 판세가 향후 개발사 역량에 따라 급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흥행성에서 가장 앞선다고 대답한 마케터 18명 가운데 13명이 그 이유로 김학규 사장으로 대변되는 ‘개발자 파워’를 꼽은 반면 ‘제라’의 경우 9명의 마케터 가운데 4명이 넥슨의 ‘마케팅 파워’를 흥행 요인으로 꼽아 개발력과 마케팅력이 향후 ‘대권 레이스’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 시장파괴력 ‘기대반 우려반’
하지만 ‘빅3’의 시장파괴력에 대해서는 블리자드의 ‘WOW’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각각 15명으로 팽팽하게 맞서 낙관과 비관이 엇갈렸다.
특히 ‘WOW’와 비슷하거나 능가할 것이라고 대답한 15명 가운데 4명은 현재 MMORPG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2’와 비슷하거나 능가할 것이라고 응답해 ‘정권교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게임스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전해지자 3개업체 관계자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3관왕’에 오른 IMC게임즈의 김학규 사장은 “기대해줘 고맙다”면서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반면 라이벌업체인 넥슨과 웹젠은 이번 결과에 대해 “김학규 사장의 인기가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아직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게임의 흥행성을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 같은 게임 (흥행성)
1. 그라나도 에스파다 (18명) 60%
2. 제라 (9명) 30%
3. 썬 (3명) 10%
게임 완성도가 좋을 것 같은 게임? (완성도)
1. 그라나도 에스파다 (18명) 60%
2. 제라 (6명) 20%
2. 썬 (6명) 20%
가장 호감이 가는 게임? (호감도)
1. 그라나도 에스파다 (21명) 70%
2. 제라 (5명) 17%
2. 썬 (4명) 13%
신뢰가 가는 개발사? (개발사)
1. 넥슨 (17명) 56%
2. IMC게임즈 (9명) 30%
3. 웹젠 (4명) 13%
최고 흥행작의 파괴력? (파괴력)
1. WOW이하 (15명) 50%
2. WOW와 비슷 (7명) 25%
3. WOW능가 (4명) 13%
4. 리니지와 비슷 (2명) 6%
5. 리니지2 능가 (2명) 6%이번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는 30개 게임업체 마케팅 전문가들을 표본으로 실시됐다. 주로 마케팅 팀장이나 본부장을 대상으로 했으며, 마케팅 담당자가 공석인 볼트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CEO가 직접 설문조사에 임했다.
설문 대상을 마케팅 전문가들로 한정한 것은 항상 게이머들의 ‘입맛’을 분석하는 이들의 눈높이가 게이머들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개발하는 게임에 너무 빠져드는 경향이 강해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대1 전화설문 방식을 채택했다. 그동안 효율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메일을 통한 설문조사가 많았지만, 홍보 담당자가 응답을 대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한 30개 기업은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게임하이, 그라비티, 그리곤엔터테인먼트, 나코인터랙티브, 네오위즈, 넥슨, 드래곤플라이, 락소프트, 볼트소프트, 블리자드코리아, 소노브이, 손노리, 써니YNK, 아라마루,애니파크, 액토즈소프트, 엔도우즈, 엔씨소프트, 엔트리브소프트, 엠게임, 웹젠, 위메이드, 윈디소프트, 이젠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 CCR, CJ인터넷, KTH(파란닷컴), JC엔터테인먼트, NHN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