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삼국지` 변천사

‘MMORPG 삼국지 3탄.’

‘썬’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빅3’가 차세대 MMORPG 대권에 도전하면서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MMORPG 삼국지’의 세번째 막을 올리게 됐다.

차세대 MMORPG 대권을 향한 트로이카의 격돌은 시간을 거슬러 3년전 처음 시작됐다.

‘뮤’ ‘라그나로크’ ‘라그하임’ 등 3D 그래픽을 도입한 새내기 3인방이 등장하면서 MMORPG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리니지’와 신흥강자 3인방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전개됐다.

이들 3인방의 돌풍은 MMORPG시장이 2D에서 3D로 재편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첫번째 MMORPG 삼국지의 주역들은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나들던 ‘리니지’의 아성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다만 웹젠과 나코인터랙티브가 이들 게임의 성공을 발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고, 그라비티는 나스닥에 직상장되면서 ‘리니지’ 이후 제2의 MMORPG 성공 신화가 탄생했다.

‘MMORPG 삼국지’ 2탄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진행형이다.

‘RF온라인’ ‘아크로드’ ‘요구르팅’ 등 새로운 3강이 다시 ‘타도 엔씨소프트’의 깃발을 올렸다. 지난 2002년 1세대 신흥강자가 ‘리니지’를 겨냥했다면 이들 게임은 ‘리니지2’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이들 게임 역시 ‘리니지2’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유료화에 돌입한 ‘RF온라인’은 순식간에 열기가 식었고, ‘아크로드’와 ‘요구르팅’도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뒷심이 얼마나 갈지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썬’ ‘제라’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MMORPG 삼국지’ 3탄의 주역들이 과연 ‘리니지2’를 능가할 것인가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게임스가 주요 게임업체 마케팅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겨우 2명만이 ‘리니지2’를 능가할 것이라고 응답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말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WOW’마저도 ‘리니지2’를 누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장기집권을 종식할 것인가. ‘MMORPG 삼국지’ 3탄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3사가 뽑은 라이벌은?

하반기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썬’, ‘제라’ 를 서비스할 회사들의 물고 물리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서비스할 한빛은 웹젠의 ‘썬’을 최고의 경쟁 대상자로 꼽았다. 반면 웹젠은 ‘제라’를 ‘썬’의 상대로 꼽았으며 넥슨은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경쟁 게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빛은 ‘썬’의 탁월한 그래픽과 기술력때문에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최고 경쟁작으로 선정했다. 웹젠은 안정성과 함께 넥슨의 마케팅력을 이유로 ‘제라’를 상대하기 힘든 게임으로 꼽았으며 넥슨은 인지도있는 개발자에 의해 개발된 게임이라는 점과 독특한 시스템이 유저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최고의 경쟁 게임으로 선정했다.

이들 3사는 경쟁작들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빛은 ‘썬’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강점인 개발자 파워와 기존 온라인게임과 시스템적으로 차별화돼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웹젠은 ‘제라’가 고사양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하면서도 저사양 PC에서도 게임이 구현된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개인 이용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비엔비’ 등의 회원을 ‘제라’로 유입시키는 한편 MMORPG 마니아 중 청소년층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