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김정주)이 극비리에 개발해온 최대 야심작 MMORPG ‘제라’가 경쟁작품인 IMC게임즈(대표 김학규)의 ‘그라나도 에스파다’(GE)의 원화 일부분을 그대로 합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제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 장의 원화에서 비롯됐다. 원래부터 ‘GE’와 ‘제라’가 모두 배경이 유럽풍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건물 등이 유사하다는 평을 받긴 했으나, ‘GE’의 원화 스케치 그림과 ‘제라’의 아트워크에 묘사된 건물 외형이 완전히 일치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유저들은 “우연의 일치로 같은 건물을 보고 그린 것이며, 표절이란 얘기는 생트집일 뿐”이라는 의견과 “건물의 선과 외형이 같기 때문에 표절이거나 잘라 붙인 합성”이라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 있는 상태다.
김학규 사장은 “표절이라는 제보를 받고 원화가와 함께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과 형태가 도트 단위까지 일치했다”면서 “도트가 일치하다는 것은 그림의 일부분을 그대로 잘라 붙였다는 의미로 ‘표절’을 넘어 ‘합성’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발자가 최소한으로 가져야 할 자존심을 넘어 성의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 ‘사소한 부분’이라며 그냥 넘어가자는 일부 유저들의 자세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GE’의 원화 그림은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온 IMC게임즈 개발자가 자신이 직접 찍은 건물 사진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넥슨의 윤대근 홍보팀장은 “금시초문이다. 내부 사정으로 당장엔 확인하기 어렵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 추후 발표하겠다”며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제라’는 넥슨이 캐주얼 게임 중심에서 탈피해 ‘하드코어’ 시장 공략을 위해 3년간 비밀리에 개발한 게임으로 이번에 만약 합성 논란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기업 이미지는 물론 향후 서비스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