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일반 수정진동자가 고가의 온도보상수정발진기(TCXO)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TCXO는 영하 30도∼영상 85도에서 오차범위 ±2.5ppm 이내의 주파수를 낼 수 있도록 회로를 내장한 수정부품으로 휴대폰 통화 주파수를 발진한다. 그러나 온도에 따라 주파수 변화를 보상하는 회로기능이 트랜시버 칩에 포함되면서 일반 수정진동자(Crystal)도 휴대폰 기본 주파수발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노키아를 시작으로 휴대폰업체들이 저가 휴대폰에 일반 수정진동자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정부품업체들이 수정진동자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신규 생산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동안 수정진동자는 휴대폰에서 블루투스나 무선랜 모듈 내장 등 부가 기능용으로만 사용됐다. 일반 수정진동자는 가격이 TCXO보다 최대 절반 가량 저렴한 500∼7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키아가 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TCXO 대신 수정진동자를 채택하기 시작한 데 이어 모토로라도 휴대폰의 약 3분의 1 가량에 수정진동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처음으로 수정진동자를 채택한 휴대폰을 내놨다. 업계는 수정진동자의 채택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전세계 TCXO 수요량은 지난해 생산량인 4억4000여개보다 줄어든 4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트랜시버 칩 업체인 실리콘 랩의 승인을 통과한 3.2㎜×2.5㎜ 크기의 수정진동자를 국내 처음으로 내놨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최근 휴대폰 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정진동자를 기본 주파수 발진용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노자인(대표 김종식)도 올해 안으로 휴대폰용 수정진동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GSM 휴대폰을 중심으로 트랜시버 칩에서 주파수를 보상해주는 수정진동자가 TCXO를 대체하기 시작했다”면서 “가격이 저렴한 이 제품이 내년 말이면 GSM 휴대폰 시장의 70%까지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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