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의 달러당 임금 상승률이 일본·대만 등 주요 경쟁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대외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27일 내놓은 ‘최근 제조업임금 추이 및 주요국과의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시간당 임금은 2001의 6.32달러에서 2004년에는 9.71달러로 상승, 연평균 15.4% 올랐다. 특히 올 1∼2월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32.3%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01년∼2004년 중 우리나라의 달러기준 임금상승률은 연평균 15.4%로 일본(0.6%), 싱가포르(3.0%), 대만(0.3%), 태국(1.1%)을 크게 앞섰고 고성장으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15.3%)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서는 32.3%로 대만(11.6%), 싱가포르(11.5%), 일본(1.8%)은 물론 중국(14.9%)을 크게 앞섰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임금수준은 2004년에 9.71달러로 일본(23.64달러)보다는 낮으나 싱가포르와 비슷하고 대만의 1.5배, 중국의 9.9배, 태국의 14배에 달했다. 올해에는 12.99달러로 상승해 싱가포르의 1.1배, 대만의 1.5배, 중국의 13배, 태국의 19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원화를 기준으로 한 시간당 임금은 지난 2000년의 7500원에서 지난해에는 1만1100원으로 연평균 10.3% 상승했다. 올 1∼2월 들어서는 1만3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1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의 임금안정과 더불어 환율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