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산업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국제 표준 대응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초기단계인 국제 표준화에 적극적 대응 및 표준 선점을 통해 세계 생체인식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27일 KISA 김재성 팀장은 “미국·일본·독일 등은 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국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많지만 국내업체들은 기술력은 인정받으면서도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어 관련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그나마 올해부터 생체인식분과와 생체인식포럼 등에서 생체인식 표준(ISO SC37)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생체인식 관련 국제 표준 역시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적절한 대응만 있다면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는 것. 기표원에 따르면 ISO는 지난 2002년 생체표준화 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10여개의 국제 표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표원 박인수 과장은 “국내에서도 적합성 평가방식, 혈관인식, 다중생체인식 등 3건을 표준으로 제안하고 있는 등 국제표준 확보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국제 표준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이와 관련한 업계와 정부, 학계의 공동 노력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각)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생체인식국제표준화 대회가 열린다. 시기적인 중요성을 감안, 국내에서도 정부·기관·업계·학계 등 총 14명이 참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지문인식 업체 한 관계자는 “생체인식 관련 표준화 노력과 함께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정보교류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표준화 작업 일환으로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생체인식 제품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