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장비 개발 민·관 `잰걸음`

LCD분야는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차세대 공정기술로 부각하고 있는 잉크젯 및 롤 프린팅 장비개발에서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공동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 및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도 산업자원부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인 ‘잉크젯 및 롤 프린팅 장비 개발 사업’에 삼성전자를 수요기업으로 이루어진 에스에프에이컨소시엄과 LG필립스LCD를 수요기업으로 하는 디엠에스컨소시엄이 각기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에프에이 컨소시엄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롤프린터·삼성전자 메카센터가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디엠에스컨소시엄은 디엠에스가 롤프린터·LG생산기술원이 잉크젯 프린터를 담당하는 사업 계획서를 마련해 접수했다.

잉크젯 및 롤 프린터 장비는 기존의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컬러필터의 노광시스템과 OLED의 증착 공정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신 장비로 전세계적으로도 최근에야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잉크젯 및 롤 프린팅 기술개발이 성공할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물론 장비·재료 분야에서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산자부의 잉크젯 및 롤 프린팅 장비 개발사업은 올해부터 2009년까지 잉크젯 프린팅 장비는 물론 잉크젯 프린터 헤드, 롤 프린터 헤드, 잉크 등 관련 부품들을 모두 개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 개발에 대략 250억 원 내외의 정부 개발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기업으로 포함돼 있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잉크젯 및 롤 프린팅 장비 개발이 초저가 LCD 및 OLED 개발에 꼭 필요한 기술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 한 관계자는 “28일부터 기업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평가에 착수해 오는 7월 말에 사업 주관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정부 지원 금액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현재 산·학·관 프로젝트인 ‘퓨처비전’을 통해 잉크젯 방식의 장비를 개발중이며 이 장비는 샤프의 8세대에 일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 일본인쇄(DNP)는 자사의 4세대 컬러필터 제작에 잉크젯 장비를 적용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는 6세대 컬러필터 제조에도 적용키로 했다. 도시바·캐논의 SED합작사도 잉크젯 공정을 적용하고 일부 OLED 기업들도 잉크젯 장비를 검토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장비 및 공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규호기자·유형준기자@전자신문, khsim·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