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 다울소프트의 양주명 사장(45)은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미국에서 광고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고 광고기획사 오리콤에서만 11년을 몸담은 이른바 ‘광고쟁이’다.
그런 그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처음 개최한 ‘e러닝우수기업 콘테스트’에서 학습 콘텐츠 저작도구인 ‘티칭메이트’로 덜컥 대상을 차지했다. 그것도 삼성SDS, 메디오피아, 크레듀 등 e러닝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을 제치고 얻은 성과다.
“여전히 e러닝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교사들에게 쉽게 e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 것이 후한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양 사장은 요즘 e러닝 시스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흥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현장 교사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제품은 수천만원을 들여 개발했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것.
이 때문에 양 사장이 운영하는 교원 원격 연수 전문기업인 드림교육에는 오리콤과 삼성물산의 마케팅 기획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뛰어난 기획력을 바탕으로 개설한 ‘디지털 카메라 교육과정’은 1기 과정에만 1200여명이 몰리는, 말 그대로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기술 개발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그는 “주변에서 연구개발에 너무 과다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며 “전체 60명 직원 중 42명이 개발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제품 설계자가 아닌 항상 소비자인 교사 입장에서 솔루션을 만들 것을 주문한다”며 “비 기술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교사들도 누구나 편리하게 제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티칭메이트’ 시리즈 역시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의 결정체다. 클릭 몇 번으로 교사들이 직접 학습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출시 8개월 만에 벌서 130여개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e러닝에 관한 모든 것(All about e-learning)’이 회사의 모토입니다. 전세계 교사와 학생들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e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시도를 다 해볼 생각입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