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발사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의 수명은 언제 다할까.
30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예상 수명연한인 2002년을 2년 이상 넘겼지만 현재까지의 추진체 연료소모 상태로 봐서는 적어도 오는 2009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애초 계획보다 7년 가까이 수명 연장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항우연 우주응용센터측은 △아리랑 1호에 탑재돼 있는 위성연료추진체 연료(하이드로진) 사용의 최소화 △위성 운전의 노하우 축적 △위성 설계시 최악의 조건을 감안한 견고한 설계 등을 꼽고 있다.
실제 아리랑 1호는 3∼4개월에 한번 꼴로 우주공간에서 위성이 정상 궤도를 이탈할 경우에만 추진 연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5% 이상의 연료가 남아있다.
이대로라면 적어도 발사 10년째를 맞는 오는 2009년까지는 그런 대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다.
우주응용센터 안상일 연구원은 “기본 구조가 워낙 잘 설계돼 향후 2∼4년은 거뜬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연료가 고갈돼 가는 상태에 따라 위성 위치를 지상 200㎞까지 낮춰 대기권에서 타버리도록 하는 폐기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1호는 지난 9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지금까지 지상 685㎞ 상공에서 동서 15㎞ 폭을 남북방향으로 2만9500회 이상 선회하며 독도 및 산불 모습을 비롯한 모두 13만1200장의 사진을 촬영, 전송했다.
항우연 김은규 지상수신관제그룹장은 “해외의 경우 통상 연한에 1∼2년 정도 더 연장, 운영하는 것이 고작”이라며 “아리랑 1호의 경우 국내 위성 설계기술의 우수성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