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000-500’ 시대가 열리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1000포인트와 500포인트를 돌파했다. 국내 증시의 양대 지수가 주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0포인트와 500포인트를 동시에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넉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변수를 극복하고 6월 증시가 1000-500선을 회복하면서 마감됨에 따라 7월은 물론 하반기까지 중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증시, 전망 밝다=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7월 종합주가지수 예상범위는 지난 6월에 비해 한단계 높아졌다. 세종증권이 기존 920∼1000에서 970∼105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현대증권도 920∼1080에서 970∼1130으로 예상치를 올렸다.
세종증권은 △주식시장의 안정성 강화 △기관투자자 주도력 강화 △3분기 IT업종 부각 등에 따라 7월 증시의 상승속도가 지난 6월에 비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전망도 우호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올 초와 달리 최근에는 실적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안정감이 높아졌다”며 “3분기 중 5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업종, 전망 밝다=지난 상반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IT업종은 7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세종증권은 환율안정과 함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제품 가격 안정에 힘입어 IT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하나증권도 3분기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밝혔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은 LCD 관련주 투자를 주문했다.
◇변수는 국제유가=6월 주식시장이 고유가 파고를 극복하고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고유가 악재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불안요소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일부의 우려대로 배럴달 70∼80달러까지 치솟는다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닷컴증권 유경오 리서치팀장은 “7월은 국제유가 급등 부담이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시작한다”며 “어디까지 상승하느냐보다는 어느 수준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사진: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닥지수가 5.58포인트 상승, 503.21을 기록하며 4개월여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도 9.08포인트 오른 1,008.16을 기록하며 1000포인트에 다시 올라섰다.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장 종료 후 밝은 표정으로 주가지수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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